'아웃→패배' 순간에 박수갈채 이어졌다…1R 포수의 명품 12구 승부, '졌지만 잘싸웠다'는 이런 것

타격하는 KT 강현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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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끝내 터지지 않은 한 방. 그러나 근성 가득한 승부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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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KT는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4연승 행진을 멈추며 2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날 KT 타선은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KT 선발 고영표가 6이닝을 막았지만, 4회와 6회 각각 홈런 한 방씩을 허용한 상황. 7회초에도 볼넷과 희생번트, 2루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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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은 준 가운데 KT는 7회까지 1점도 따내지 못했다.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현수가 키움 유토의 낮게 떨어진 포크볼에 당하면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조금씩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9회말 다시 한 번 찬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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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장성우가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올라온 김재웅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샘 힐리어드가 2루타를 치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홈런 한 방이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배정대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혔고, 장준원의 유격수 땅볼로 1아웃과 1점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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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는 강현우.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지난 14일 1군에 콜업된 그는 15일 NC전에서 한 타석을 소화했다.

KT 포수 강현우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강현우는 매시즌 1군에서 홈런 한 방씩을 때려왔다. 2사 2루에서 홈런을 친다면 동점과 함께 KT로 흐름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안타나 출루를 기록한다면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최원준으로 타선이 이어졌다. 강현우의 승부가 중요했다.

1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강현우는 김재웅을 악착같이 물고늘어졌다.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이내 볼 두 개를 골라냈다. 이후 6구 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며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11구 째가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강현우는 12구째로 들어온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형성된 공은 정타가 됐다.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나 싶었지만, 힘이 완전히 실리지 않았다. 결국 우익수 뜬공이 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5연승이 끝난 순간. 아쉬움을 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강현우를 향해 KT 팬들은 '강현우'라고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비록 경기는 끝내지 못했지만, 강현우는 1군에서의 생존 가치를 증명했다. 또한 이런 근성 가득한 모습은 주말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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