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본고장' 미국 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끝장 승부'다. 연장전에 돌입하면 무제한 이닝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부치기를 도입했지만, 한국, 일본과 달리 무승부가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양팀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여전히 끝장 승부가 가능하다.
미국 대학 야구에선 이틀 간 총 21이닝을 치른 경기가 '보크' 선언으로 끝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졌다.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각) 세인트토마스대-노던콜로라도대 간의 경기를 소개했다. 18일 오후 시작된 이 경기는 9회초 4-5로 뒤지고 있던 세인트토마스대가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11회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졌고, 주심은 일몰 중단을 선언하면서 승부는 이튿날로 미뤄졌다.
이튿날에도 두 팀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세인트토마스대가 연장 19회초에 2득점하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노던콜로라도대가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 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승부에 마침표가 찍힌 건 연장 21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세인트토마스대 투수가 긴장한 나머지 보크를 범한 것. 결국 '끝내기 보크로' 노던콜로라도대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장장 이틀 21이닝 간의 승부가 마무리 됐다.
메이저리그에선 이보다 더 긴 승부를 펼친 경기도 있다. 무려 106년 전인 1920년 5월 2일 브루클린 로빈스(LA 다저스)와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6이닝을 치렀다. 이 경기는 당시 조명탑 시설이 없어 1대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브루클린 선발 레온 카도르, 보스턴 선발 조 오슈거는 나란히 26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다만 경기 시간은 3시간50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이닝 경기는 18회까지 펼쳐진 2008년 9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이다. 자정을 넘긴 이 승부는 연장 18회말 두산이 끝내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1대0으로 마무리 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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