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실력으로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으니 충분히 실망스러울 만했다.
김혜성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시즌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308(26타수 8안타)로 올랐다.
김혜성은 3회 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혜성은 후속 타자 알렉스 프리랜드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4회에는 중견수 뜬공, 6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8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하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로키스에 6-9로 패했다.
김혜성은 유격수 무키 베츠를 대신해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됐다. 로스터에 합류한 이후 맹활약하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이너행 결정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김혜성은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에 밀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다저스에 재합류한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 제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혜성은 캘리포니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실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기분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좋은 수비 능력과는 반대로 다저스와의 계약을 맺을 때부터 타격에는 늘 의문이 남아 있었다. 마이너리그행이 결국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는 분석도 있다. 다저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김혜성은 스윙을 조정 중이었다. 2026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는 것은 김혜성에게 타석에 설 기회를 줬고, 타격을 안정적으로 다듬을 수 있는 선택이 됐다.
이제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복귀 이후에 김혜성의 위치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릴지 아니면 잔류시킬지에 대한 선택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경기에 나서면 언제나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한다. 지금 그가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도 좋다"고 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베츠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게 되면 다저스는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보낼지, 아니면 메이저리그에 잔류시킬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가 트리플A로 돌아갈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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