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석에서의 질이 더 좋아져야 한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김혜성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이런 말을 꺼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4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전 2루수 자리는 1할 타율에 그쳤던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돌아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 제외를 발표하며 "가슴이 아프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캠프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매주 6일 경기에 출전해 상당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데, (개막 엔트리 내에선)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선 김혜성의 개막 엔트리 제외 배경을 삼진으로 꼽았다. 27타석에서 8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존에서 벗어나는 공에 자주 배트를 내밀었다는 것.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의 향후 개선점에 대해 "타석에서의 질, 특히 유인구 대응"이라고 지적하면서 "(캠프 기간) 우완 투수를 상대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출전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 많은 타석 경험이 그가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빅리그에 콜업된 김혜성은 21일까지 12경기에서 26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0.308, 출루율 0.406, 장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2루타 이상 장타는 3개(2루타 2개, 홈런 1개)다.
눈에 띄는 건 삼진 숫자. 캠프 기간 비슷한 수의 타석에서 김혜성은 8개로 똑같은 삼진 숫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캠프 기간 단 1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데 그친 반면, 정규시즌에선 5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지난 시즌 비슷한 시기와 비슷해도 차이가 엿보인다. 당시 김혜성은 25타석 소화 시점에서 삼진 5개를 당한 반면, 볼넷을 단 한 개도 골라내지 못한 바 있다. 트리플A 생활을 거친 뒤 적어도 공을 보는 눈은 달라졌음을 짐작할 만한 기록들이다. 물론 표본 수가 워낙 적다는 점에서 '향상'이라는 표현을 붙이기는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적어도 로버츠 감독이 지적했던 개선점을 수행해 나아가는 모습은 주목해 볼 만하다.
이럼에도 김혜성의 마이너 복귀 가능성이 언급되는 건 결국 '플레잉 타임' 확보 때문. 무키 베츠 뿐만 아니라 토미 에드먼까지 복귀하게 되면 김혜성은 사실상 백업 외의 역할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로버츠 감독이 말했던 '꾸준한 타격 기회'를 위해선 트리플A로 가는 게 현실적 방법이다. 로버츠 감독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김혜성을 미겔 로하스와의 플래툰으로 기용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다만 김혜성이 주루 플레이나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나, 베츠와 달리 에드먼의 복귀 시기가 아직 불투명한 부분은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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