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는 2020년 공격력 강화를 위해 '현역 로스터 26명 중 투수는 13명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그런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 규정에서 특별하게 취급된다. 바로 투수도 아니고 야수도 아닌 '투타 겸업 선수(two-way player)'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해당 용어가 규정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즉 오타니는 13명의 투수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수, 내야수, 외야수, 지명타자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고 오로지 '투타 겸업 선수'다. 오타니 때문에 해당 용어가 만들어지고 규정이 마련됐으니 다저스를 위한 특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후 이 규정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에는 크레이그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이 나섰다.
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컵스의 40인 로스터에 든 투수들 중 10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데 로스터 활용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타니를 겨냥해 "(해당 로스터 룰을)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 룰은 공격력을 돕고자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투수든 야수든 한 명을 더 가져갈 수 있는 한 팀이 있다. 그는 특별 대우를 받는다. 가장 기이한 룰이다. 한 팀을 위한 것"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투타 겸업 선수의 정의는 이렇게 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경기 이상 던졌고, 20경기 이상 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매번 3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여기에 해당하는 건 사실상 오타니 밖에 없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카운셀 감독의 불만 제기를 반박했다.
그는 "해당 룰로 인해 우리가 도움을 받는 건 분명하다. 우리가 그런 선수를 데리고 있지 않은가"라면서도 "그러나 어느 팀이든 오타니를 보유하고 있다면 적용받을 수 있는 룰이고 혜택이다. 다른 팀들이 밖에 나가서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겠다면 우리는 기꺼이 동의한다. 오타니는 예외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예외가 되는 것이다. 그게 이 규정의 본질"이라고 했다.
'억울하면 당신들도 오타니 같은 선수를 찾으면 된다'는 얘기다.
오타니와 관련해 상대팀이 문제를 제기한 사례는 이달 초에도 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는 지난 9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다저스전에서 상대 선발 오타니가 1회말 웜업 피칭 시간을 길게 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구심에게 제기했다. 당시 오타니는 1회초 볼넷으로 나가 베이스러닝을 한 뒤 이닝이 끝나고 1회말 투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 날 스프링어가 "단지 구심에게 오타니가 실제 웜업 시간을 더 갖는 것인지 명확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사실 항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2022년 도입된 '오타니 룰(Ohtani Rule)'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순전히 오타니에게만 적용될 수밖에 없는 오타니 룰은 선발투수로 공격 라인업에 올라간 선수는 마운드에서 교체된 뒤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남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2022년 당시 LA 에인절스는 "그렇다면 오타니 스카우트 전쟁 때 적극적으로 그에게 오퍼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대응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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