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침 회수! 그런데 글러브 아닌 유니폼? 심판은 타자 진루 인정…대체 왜?

사진출처=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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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7.8마일(약 172㎞)의 직선타가 유니폼 안으로 쏙 들어갔다. 투수는 공을 잡았지만, 심판은 아웃을 인정하지 않고 안타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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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로건 길버트가 23일(한국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날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선발 등판한 길버트는 1회초부터 무사 1, 3루 위기에 놓인 채 애슬레틱스 좌타자 카를로스 코르테스를 상대했다. 2B1S에서 뿌린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공에 코르테스가 배트를 내민 가운데, 타구는 길버트의 복부 쪽으로 빠르게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공이 사라졌다. 길버트 역시 자신의 배에 맞고 떨어진 공을 찾으려 했지만, 그라운드엔 아무것도 없었다. 코르테스가 영문을 모른 채 진루하지 않고 서 있었고, 길버트는 곧 자신의 유니폼 안에서 공을 꺼냈다. 신기하게도 유니폼 단추 사이의 작은 틈에 공이 끼인 것.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킨 뒤 3루 주자는 그대로 있는 가운데 1루 주자 및 타자 코르테스의 진루를 선언했다. MLB닷컴은 '경기 규칙에 따르면 타구 또는 송구된 공이 선수나 코치 유니폼 안으로 들어가면 아웃으로 간주되며, 그 시점에서 주자의 위치를 정하는 건 심판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애슬레틱스의 마크 코차이 감독이 3루 주자 진루를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출처=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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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가 절묘하게 유니폼 단추 사이에 낀 만큼 '유니폼 안으로 들어간 타구'라는 규칙의 조건은 성립한다. 때문에 코르테스에게 아웃이 선언돼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길버트는 이를 즉시 알아채지 못했고, 한참을 찾은 뒤에야 자신의 유니폼 안에 공이 박힌 것을 알아챘다. 즉, 펜스 틈에 공이 끼는 상황과 달리 '공을 다시 꺼낼 수 있는 상태'라는 점과 길버트가 이를 즉시 알아채지 못한 게 진루를 인정하는 심판 판단이 작용한 이유로 보인다.

다행히 길버트는 큰 부상을 피했지만, 결국 무사 만루 상황에 몰린 가운데 2실점을 했다. 길버트는 4이닝 3실점 투구를 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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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흔치 않은 상황은 KBO리그에서도 있었다. 2014년 5월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 한화 정범모가 친 땅볼 타구가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유니폼 사이로 들어갔다. 이원석은 공을 미처 빼내지 못하며 내야 안타를 내준 바 있다. 2011년 6월 2일 부산 넥센-롯데전에서도 넥센 지석훈이 친 땅볼 타구가 롯데 3루수 전준우의 유니폼 상의 안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이원석의 사례는 내야 안타, 전준우는 실책으로 각각 기록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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