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파워가 장난 아니네, 무라카미가 오타니보다 강하다는 확신의 지표들...60홈런 기대감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지난 18일(한국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7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지난 3월 15일(한국시각) WBC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도중 배트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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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루키 최다 홈런 기록은 2019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친 53개다. 2년 전인 2017년엔 뉴욕 양키스 루키 애런 저지가 52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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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1987년 마크 맥과이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49홈런을 때려 AL 루키상을 받았다. 코디 벨린저는 LA 다저스 루키 시절인 2017년 39홈런으로 NL 최고의 신인이 됐다.

루키 타자가 때리는 홈런, 세우는 홈런 기록은 언제나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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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루키가 60홈런을 친 적이 없으니, 올해 일본인 타자에게 유난히 시선이 쏠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시즌 초반 60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무라카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을 날리며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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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4-0으로 앞선 2회초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홈런을 날리며 시즌 9호 아치를 아로새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홈런은 80.2마일의 배트스피드에 맞아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113마일로 날아 비거리 426피트 지점에 꽂혔다. 하드히트(hard hit)이자 배럴(barrel)이고, 정타(squared-up)이며, 블래스트(blast)다.

무라카미가 지난 22일(한국시각) 1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 무라카미가 친 타구 5개 중 4개가 하드히트였다.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초 들쭉날쭉했던 감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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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무라카미는 지난 18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부문 공동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가 10홈런으로 1위고, 무라카미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공동 2위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무라카미는 올해 63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능성일 뿐, 실제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Imagn Images연합뉴스

무엇보다 '타구의 질'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무라카미의 타격 재능이 메이저리그 수준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AL 신인왕은 물론 홈런 선두 경쟁도 시즌 내내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드히트 부문이 눈에 띈다. 배트에 맞아 나가는 순간의 스피드가 95마일 이상일 때 하드히트라 한다. 무라카미가 친 42개의 타구 중 26개가 하드히트다. 61.9%로 이 부문 6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67.7%로 1위다. 무라카미는 상위 2%에 해당한다.

하드히트가 많으니 평균 타구속도 또한 최상위권이다. 무라카미의 이 수치는 95.0마일로 역시 상위 2%에 든다. 닉 커츠(애슬레틱스)가 98.5마일로 이 부문 1위, 오닐 크루즈(피츠버그)가 97.5마일로 2위다.

당연히 배럴 비율도 높다. 무라카미가 친 타구 42개 중 배럴로 판정받은 타구는 11개로 그 비율이 26.2%나 된다. 이는 전체 3위의 수치다. 애런 저지(양키스)가 28.3%로 이 부문 1위다.

2015년 이후 스탯캐스트가 도입한 배럴은 타구속도와 발사각, 두 지표로 '타구의 질'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발사각과 타구속도가 이상적으로 조합된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이 높고 비거리도 길기 때문에 나온 통계 항목이다. 보통 98마일의 타구속도와 발사각 26~30도가 결합된 타구를 기본으로 한다. 타구속도 99마일의 경우 발사각은 25~31도, 100마일이면 24~33도로 확장된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AP연합뉴스

무라카미의 평균 배트스피드는 74.5마일로 상위 20% 수준이다. 파워를 나타내는 지표들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권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통계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홈런 타자답게 삼진이 많다. 내민 스윙 중 맞히지 못한 비율을 나타내는 헛스윙율(Whiff%)은 41.7%로 스탯캐스트 평가 대상 276명 가운데 273위로 하위 1%다. 타석 대비 삼진의 비중을 나타내는 삼진율은 260위로 하위 6%. 하지만 거포답게 볼넷도 많이 얻는다. 타석 대비 볼넷의 비중을 나타내는 볼넷율(BB%)은 21.5%로 무라카미가 상위 1% 수준이다. 무라카미는 99타석에서 21개의 볼넷을 얻고 31개의 삼진을 당했다.

무라마키의 활약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오타니 쇼헤이의 비교 대상이 된다. 오타니는 하드히트(51.6%), 평균 타구속도(94.3마일), 배럴 비율(24.2%), 평균 배트스피드(74.5마일)서 무라카미에 뒤진다.

실제 성적도 무라카미가 돋보인다. 22일 현재 무라마키는 타율 0.244(77타수 18안타), 9홈런, 17타점, 18득점, OPS 0.978, 오타니는 타율 0.271(85타수 23안타), 5홈런, 11타점, 15득점, OPS 0.890을 마크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초반 좀처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무라카미는 지난 겨울 2년 34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포스팅 돌입 전 일부 매체들은 그가 1억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박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56홈런을 쳐 NPB 역사상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3년 연속 폭발력을 잃었다. 작년에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3400만달러는 이에 대한 '의문'의 결과라고 보면 된다.

그가 빅리그 데뷔 시즌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 162경기 체제를 부상없이 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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