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88' 절망의 끝에서 대반전! 3G 연속 멀티히트 → 중견수 출격…감잡은 산사람 "이제 타이밍 알았다" [수원피플]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3회말 1사 만루 KT 힐리어드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05/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9회초 무사 1,2루 KT 힐리어드가 2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31/
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7회초 KT 힐리어드가 2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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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한때 타율 1할8푼8리까지 주저앉았던 절망의 끝에서 대반전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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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샘 힐리어드는 23일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 3출루 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시즌 개막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힐리어드만큼 올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외국인 선수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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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KT 구단은 힐리어드를 1루수 후보로 소개했다. FA로 영입한 최원준과 김현수가 각각 중견수와 좌익수를 맡고, 기존의 안현민이 그대로 우익수를 맡으면 외야는 꽉 찬다. 그 뒤를 배정대 장진혁 유준규 안치영 등의 받치는 게 기본 구상이었다.

내야 역시 허경민-(신인)이강민-김상수의 내야에 류현인 장준원이 멀티로 더해지고, 힐리어드가 1루를 맡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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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힐리어드는 1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당시 1루를 잠깐 보긴 했지만, 이후 메이저리그 7년간 외야수로만 뛰었다. 특히 빅리그에서도 대수비를 소화할 만큼 외야 수비에 자신이 있었던 힐리어드는 1루를 봐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결국 뒤늦게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힐리어드가 좌익수를 맡고, 김현수가 1루로 이동했다. 지명타자는 장성우가 맡되 김현수와 로테이션을 돌고, 힐리어드는 외야 3포지션을 모두 뛸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중견수나 우익수를 볼 수도 있다는 것. 선발 중견수로 나왔다가 배정대가 교체 출전하면 다시 코너로 복귀하는 등 경기중 포지션 이동에도 잘 대처한다. 1m90의 큰 키에 껑충껑충 뛰는 걸음은 생각보다 빠르다. 주루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유용하다.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타격에 나선 KT 힐리어드.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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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격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이밍은 괜찮은데, 안타가 잘 안 나온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쉬워했다. 타선에서 4~5번을 주로 치는 만큼, 힐리어드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 팀 득점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다행히 KT는 올시즌 팀 타율 1위(2할8푼9리)를 질주하며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보여 힐리어드의 부진을 눈감아줄 수 있었다. 또 타격이 다소 부진한 와중에도 타율과 1할 이상 차이나는 출루율을 유지하며 이강철 감독이 선호하는 '눈'과 '다리'가 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제 타격까지 맞아나가고 있다. 힐리어드는 KIA와의 3연전에서 3경기 모두 멀티히트(6안타) 4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중견수로의 출전도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힐리어드는 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외야 3포지션 모두 수준급으로 문제없이 가능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중견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KT 중견수는 최원준이 전담해왔다. 하지만 안현민이 빠지면서 최원준이 우익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중견수 1순위 배정대가 주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22~23일 이틀간은 힐리어드가 중견수로 선발출전했고, 경기 후반 배정대가 교체 출전하면서 좌익수로 이동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9/

경기 후 힐리어드는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알게된 상대 투수들의 정보가 쌓였고, 그러다보니 점차 타격 타이밍도 잘 맞고 있다. 안 좋은 상황으로 시작했지만, 적응하면서 점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어 "외야는 전 포지션 모두 경험이 많아 어디든 문제 없다. 중견수를 볼 수 있다면 당연히 코너 외야도 가능하다"면서 "어느 포지션으로 출전하든 내 범위 안에 들어오면 다 잡아내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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