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욕했잖아!" 왜 김혜성한테 도움 요청했나…"오해 있으면 사과 하고 싶다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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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해가 있으면 사과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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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홈경기 도중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이 이정후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입 모양이 근거였다. 무슨 상황이었을까.

문제 장면은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6회말에 나왔다. 이정후는 2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엘리엇 라모스는 중전 안타를 쳤다. 발이 빠른 편인 이정후가 3루까지 가기는 충분한 타구였지만, 홈까지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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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3루 코치가 홈 쇄도를 지시했다. 이정후는 납득이 되지 않아도 일단 팀 지시에 따랐고, 다저스 중견수 알렉스 콜부터 2루수 알렉스 프리랜드, 그리고 포수 러싱까지 깔끔하게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정후가 홈에 도달하기 전에 러싱은 이미 포구하고 태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어떻게든 태그를 피하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쳤지만, 러싱의 미트를 피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한동안 홈플레이트 근처에 앉아 짜증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설상가상으로 원래 불편감을 느꼈던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겨 결국 8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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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러싱이 태그 아웃 후 앉아 있던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팬이 러싱이 욕설을 뱉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편집해 올렸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상 조회수가 하루 사이 100만을 넘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왼쪽)와 LA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러싱은 이정후에게 욕설을 뱉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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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싱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사람들이 믿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길 바란다. 내일(23일) 이정후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만나겠다. 그를 향해 직접 내뱉은 말은 없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 내가 한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한 단어와는 달랐다. 그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러싱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를 찾아갔다. 다저스 동료 김혜성과 함께였다. 김혜성은 이정후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친한 동료였고, 지난 3월 2026년 WBC 한국 야구대표로도 함께했다. 통역을 거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정후와 같은 언어를 쓰는 동료의 힘을 빌리고 싶었던 듯하다.

이정후는 러싱을 만난 뒤 "미디어에서 어떤 논란이 있었던 건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김혜성과 함께 러싱을 만났다. 러싱이 혹시나 이 일과 관련해서 오해가 있다면 사과를 하고 싶다고 설명하더라"고 매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러싱은 "이정후는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코치가 하라고 한 대로 했을 뿐이다. 3루 코치가 이정후를 홈까지 보냈고, 그는 내내 열심히 달렸다. 슬라이딩이 어색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거기에 덧붙일 일은 없었다. 별일도 아닌 것을 미디어가 키웠을 뿐이다. 소셜 미디어니까 괜찮다. 이정후가 괜찮고, 이정후나 거기 있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내게는 더 큰 일이다. 그 외의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상관 없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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