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서 초반 타격감이 가장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서는 벗어났지만, 또 다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가장 최근 홈런을 친 것은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다. 당시 1회말 첫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 제이콥 디그롬의 초구 97.9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날린 바 있다. 그 뒤로 이날까지 11경기, 56타석 연속 짜릿한 손맛을 잃었다.
다저스 팬들이 목이 빠져라 오타니의 홈런을 기다리고 있는데, 컵스와 이번 홈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단타 하나 밖에 못쳤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100타수 24안타), 5홈런, 11타점, 17득점, OPS 0.801을 마크했다.
오타니가 가장 길게 대포를 가동하지 못한 기간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2년 9월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2023년 4월 2일 오클랜스 애슬레틱스전까지 24경기다.
이어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24년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18경기가 두 번째로 긴 무홈런 기간이었다.
이후 11경기 연속 무홈런은 이번이 처음. 즉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 가장 심한 장타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8년 이후부터 따지면 8번째로 긴 홈런 실종 기간이다.
타자로 나선 시즌 첫 26경기 성적은 2022년 이후 가장 좋지 않다. 이 또한 다저스 이적 후 가장 나쁜 시즌 초 컨디션이다. 지난해에는 시즌 첫 26경기에서 타율 0.286, 6홈런, OPS 0.908을 쳤고, 2024년에는 6홈런, 타율 0.371, OPS 1.129를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순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투수로 등판하는 날에는 아예 타자로는 쉬게 하거나 하위타선에 배치하는 방안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3일 "오타니의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분명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인업에 그의 이름을 적는 것은 언제나 매우 즐겁다고 느낀다"면서도 "지난 번 선발등판 때 그를 라인업에서 빼고 던지게만 했다. 그런 기용법을 배제하지 않는다. 상황을 보겠다.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작년 자료들을 면밀하게 봐야 하는데, 다른 선택지가 있을 지도 보겠다"고 했다.
오타니를 선발등판하는 날 라인업에서 뺄 수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했을 땐 타자로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리드오프로서 난 출루에 신경쓰고 있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만큼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최근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내 역할에 대한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내가 던지거나 칠 때가 되면 난 항상 준비가 돼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팀을 위해 때로는 지명타자로 혹은 하위 타선에 서더라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타니의 홈런포는 5월 이후 본격 가동되는 경우가 많다. 첫 홈런왕에 오른 2023년 시즌 44홈런 중 32홈런을 5~7월, 3개월간 쳤다. 54홈런을 친 2024년에는 4~5월 14홈런을 치다가 6월에 12개를 날렸다. 55홈런을 친 작년에는 4월까지 7홈런에 그치다 5월에 15홈런을 때리며 홈런 선두 경쟁에 나섰다. 좀더 기다려볼 필요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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