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톱10' 진입! SF 팬들 다시 집결, 4안타 맹폭에 "정후는 정후다" 감독의 절대 신뢰 확인

이정후가 27일(한국시각) 마이애미전 승리 후 인터뷰 도중 윌리 아다메스로부터 파워에이드 음표 박스를 통째로 들이붓는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7회말 이날 4번째 안타를 터뜨리자 팬들이 그의 이름이 적힌 문구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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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안타를 쏟아부으며 올시즌 처음으로 타율 3할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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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리드오프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의 맹활약으로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줄곧 6번타자로 나서다 윌리 아다메스가 휴식 차 결장해 지난달 29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9일 만에 1번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딱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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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4안타를 친 것은 빅리그 3번째이며 올시즌 처음이다.

최근 타격감이 급변했다. 4월 9일 타율 0.143이던 타율이 0.313(99타수 31안타)으로 수직상승했다. 최근 15경기에서 0.439(57타수 25안타)를 치며 마침내 내셔널리그(NL) 타율 10위, 즉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양 리그를 통틀어 최근 18일 동안 가장 많은 안타를 치고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바로 이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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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3연전서는 9개의 안타를 쏟아냈다. 시즌 스탯은 2홈런에 10타점, 13득점, 8볼넷, 14삼진, 출루율 0.358, 장타율 0.475, OPS 0.833. 팀내에서 출루율 1위에 타율과 안타, 득점, OPS 각 2위로 점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부활과 함께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13승15패를 마크, 승률 5할을 향해 맹질주했다. 아직 NL 서부지구 4위지만,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6게임으로 줄었다.

이정후가 1회말 우중간 3루타를 치고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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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비거리 376피트(114.6m)짜리 대형 3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자랑했다.

마이애미 우완 선발 맥스 마이어의 초구 94.5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중간 가장 깊은 곳을 갈랐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1마일의 하드히트(hard hit)이자 배럴(barrel)이었다. 올시즌 첫 3루타로 3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플라이-삼진으로 모두 아웃되는 바람에 홈을 밟지는 못했다.

0-3으로 뒤진 3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사후 이정후는 마이어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떨어지는 88.6마일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맷 채프먼의 사구로 2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즈의 1루수 땅볼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더블플레이를 노리던 상대 유격수 오토 로페스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이정후가 홈으로 쇄도했다.

1-3으로 뒤진 5회 2사후에도 안타가 터졌다. 원볼에서 마이어의 한가운데 직구를 끌어당겨 103.2마일의 빠른 타구를 우익수 앞에 떨궜다. 이어 채프먼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했지만, 아라에즈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이정후가 7회말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가 6회말 라파엘 데버스의 2루타, 드류 길버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3-3 균형을 만든 가운데 이정후는 7회 안타를 치고 나가 또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앤드류 나디의 초구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채프먼의 볼넷과 아라에즈의 번트로 2,3루를 차례로 밟은 뒤 케이시 슈미트의 좌중간 스리런홈런 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8회 2사후 5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9회초 수비 때 오토 로페즈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가 승리 직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내가 누차 얘기했지만, 이정후는 그냥 이정후다(It's Jung Hoo just being Jung Hoo)"라며 "오늘은 정말 잘 쳤다. 전반적으로 타선에 영감을 줬고, 경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는 타석에서 경쟁력이 넘쳤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줬다. 활기찼고, 타구를 외야 전지역으로 날렸다. 타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확실히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트레이닝서 정규시즌을 위한 준비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시즌 초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그럴수록 더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결과가 전반적으로 좋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타격코치분들게 공을 돌리고 싶다. 날 잘 이끌어주셨고, 지금처럼 잘 해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5타수 4안타를 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정후가 리드오프에 고정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4월 29일~5월 1일) 첫 두 경기에 상대가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와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선발로 내기 때문에 아다메스가 리드오프로 복귀하겠지만, 3차전에는 우완 앤드류 페인터가 선발 예정이라 이정후가 리드오프를 맡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후와 통역인 저스틴 한이 경기 후 중계방송사인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와 인터뷰를 하던 중 아다메스가 이온 음료 박스를 통째로 붓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윌리가 큰 일을 한 것 같다. 매번 나한테 파워에이드를 부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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