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선을 보인 ABS(자동 투구 추적 시스템) 챌린지에 각 팀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팀당 두 번씩 주어지는 기회를 잘 살려 찬스 내지 득점을 이어가는 팀이 있는 반면, 결정적 상황에서 투수 또는 타자, 포수의 오판으로 소중한 기회를 날리고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양키스 내야 유틸리티인 재즈 치좀 주니어가 ABS 챌린지 실패 시 내기로 한 팀 벌금의 두 배를 불러 화제다.
치좀 주니어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팀이 12-4로 앞서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풀카운트 승부에서 루킹 삼진 됐다. 잠시 몸을 숙인 그는 헬멧에 손을 갖다대면서 챌린지를 신청했다. 결과는 존 한복판에 꽂힌 스트라이크. 원심이 유지된 가운데 전광판을 바라보던 치좀 주니어는 짐짓 놀란 듯한 제스쳐를 취하더니 이내 허탈하게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과는 양키스의 12대4 승리.
이날 치좀 주니어는 4타수 3안타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챌린지 실패 탓에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놀림거리가 된 모양. 양키스 포수 J.C. 에스카라는 경기 후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존 한복판에 들어온 공이면 당연히 스트라이크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치좀 주니어를 나무랐다.
그런데 치좀 주니어는 또 다시 챌린지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27일 휴스턴전에서 0-2로 뒤지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그는 2B1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챌린지를 요청했다. 이번에도 전광판에는 존 바깥쪽으로 들어온 공이 찍혔고, 원심이 유지됐다. 치좀 주니어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TV 중계 카메라는 양키스 벤치의 애런 분 감독을 비췄다. 챌린지 기회를 날린 양키스는 이날 휴스턴에 4대7로 졌다.
치좀 주니어는 올 시즌 7차례 챌린지 신청 중 단 한 번만 성공시키고 있는 상황. 결국 그는 팀이 책정한 챌린지 실패 시 벌금 500달러(73만원)의 두 배인 1000달러(147만원)를 내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치좀 주니어가 양키스 선수 중 챌린지 적중률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0번의 신청 중 5번만 성공시킨 호세 카바예로로 만만치 않다'며 '분 감독은 카바예로에게 단호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분 감독은 "아직 그런 상황에 놓인 선수는 없지만, 챌린지 신청이 서툰 선수에겐 이의 제기 권리를 박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뛰어난 '눈야구'를 펼치는 선수도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와 닉 커츠(애슬레틱스)는 올 시즌 4번의 챌린지 신청을 모두 성공시켰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는 63%의 챌린지 성공률을 보이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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