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성적인데도 고민한다고?'…김혜성 또 '좌불안석', 로버츠 감독 '변덕'에 또 억울한 강등 위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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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다시 자리를 지켜야하는 상황인 왔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역설적으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혜성의 입지가 흔들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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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조만간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 중 한 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야 하는 결단의 순간을 맞이한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앳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였음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내세운 건 그만큼 그의 타격감이 절정이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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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김혜성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이마나가의 시속 80.3마일(약 129㎞) 스위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5회에도 83.1마일(약 134㎞)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6회말 2사 3루 찬스에서도 좌완 하비 밀너를 상대로 1루수 땅볼에 그치며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공략법은 김혜성이 빅리그 로스터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김혜성.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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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놓고 보면 경쟁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베츠의 공백을 메우는 동안 김혜성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김혜성이 45타수 15안타 1홈런(3할3푼3리)을 기록할 동안 프리랜드는 68타수 16안타 1홈런(2할3푼5리)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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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 한 확실한 타격 능력과 유격수 포지션에서의 안정적인 수비로 다저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프리랜드는 더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할 초반대의 타율과 낮은 출루율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수치로만 설명되지 않는 로버츠 감독의 '깜짝 결정'이다. 이미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전 한 차례 뒤통수를 맞은 기억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했음에도, 로버츠 감독은 1할대 타율에 그친 프리랜드를 남기고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당시 현지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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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당시 이를 두고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회상하며 "김혜성은 분명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선수"라고 치켜세웠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실력보다는 '유망주 관리'나 '로스터 유연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베츠가 돌아오기 전까지 남은 몇 주가 김혜성과 프리랜드에게 주어진 마지막 쇼케이스"라고 분석하며 "베츠의 복귀가 가까워질수록 두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적상으로는 김혜성의 '압승'이지만, 다저스 벤치가 다시 한번 기록을 외면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혜성이 남은 기간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을 지우고 로버츠 감독의 '확답'을 끌어낼 수 있을지, 다저스의 로스터 결정에 한미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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