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밀러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시카고 컵스전에서 팀이 9-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3안타 1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해 8월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3경기 34⅔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밀러는 265일만이자 올 시즌 14경기 만에 처음으로 실점을 기록했다.
넉넉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밀러는 맷 쇼를 상대로 좌선상으로 구르는 땅볼을 유도했다. 크게 튄 공이 3루 베이스에 못 미쳐 살짝 벗어나자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이 프랑스는 공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주심은 곧바로 페어볼을 선언했다. 프랑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 팔을 치켜들었고, 샌디에이고의 크렉 스탬멘 감독도 벤치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관중들은 큰 야유를 보냈다.
재개된 경기에서 밀러는 댄스비 스완슨,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니코 호너가 땅볼로 쇼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밀러의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이어진 폭투로 스완슨까지 홈을 밟으며 밀러의 실점은 2점째로 늘어났다.
하지만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밀러는 마이클 부시를 땅볼로 잡은 뒤 알렉스 브레그먼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팀 승리는 기어이 지켜냈다.
스탬멘 감독은 "프랑스가 적절한 타이밍에 공을 잡았다고 본다. (페어볼 판정 뒤) 처음에는 공이 움직이는 줄 알았지만, 전광판 리플레이 영상을 보니 파울볼처럼 보였다"고 항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밀러가 여러 상황이 겹친 가운데 실점을 내줬지만, 무사 만루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의 임무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고, 오늘도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공이 굴러가다 멈춘 뒤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공을 집어든 뒤) 주심과 3루심의 의견이 엇갈렸다"며 "이후 두 심판 모두 페어볼 판정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 대상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애둘러 표현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부였지만, 밀러는 개의치 않는 눈치. 그는 "중요한 건 샌디에이고가 승리했다는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지 않을까. 지난 날을 돌아보고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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