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스포츠 스타들이 타 종목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이클 조던(농구), 가레스 베일(축구), 박찬호(야구) 등이 그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빠져든 게 골프였다.
'킹' 르브론 제임스(42·LA 레이커스)도 심각한 골프앓이 중이라고. 미국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각) '올 시즌 레이커스 라커룸에서는 제임스의 다음 티타임이 언제, 어디서 예약돼 있는 지 묻는 게 유행이다. 골프에 푹 빠진 제임스가 낮 12시 전에 라운드를 예약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제임스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오프 시즌 뿐만 아니라 시즌 중에도 틈틈이 라운드를 즐겨왔다. 불혹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농구 코트 안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필드에서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다. 이럼에도 제임스의 골프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는 눈치다.
미국 HITC는 '제임스에게 골프는 농구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매개체다. NBA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쌓인 신체적 부담과 대중의 관심, 우승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제임스에게 이런 부분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왕좌를 지켜온 선수가 경쟁에서 물러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골프는 이런 상황에서 기량 향상과 스코어를 낮추기 위한 도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에게 충분히 환기 효과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이커스가 NBA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제임스에게 가장 먼저 날아든 질문은 '거취'였다. 다른 선수라면 이미 은퇴하고도 남았을 시점에 현역을 지키고 있는 그이기에 당연한 물음표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는 "나도 내 미래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드러낸 바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옵션으로 뛰는 시즌을 보내면서 세월의 무게를 느꼈던 만큼, 오프시즌 내내 제임스의 거취 문제는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제임스 입장에선 골프채를 더 놓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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