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처럼 하루에 몰아치는 게 낫다. 7타점을 3연전에 골고루 나눠치는게 제일 악몽이다."
말 그대로 불방망이다. '100억 FA'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친정팀 상대로 화려한 타격쇼를 펼쳤다. 지켜보는 사령탑의 속내는 타들어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 강백호의 대활약에 대해 "잘 던졌는데 잘 쳤다"며 아쉬워했다.
강백호는 올해 100억 FA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전날까지 타율 7위(3할3푼9리) 홈런 4위(10개) 타점 1위(48개) 최다안타 4위(56개), OPS3위(출루율+장타율, 1.003) 등 타격 다방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1회초 KT 배제성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 2회초 1타점 적시타, 6회초 재차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화가 얻은 10점 중 홀로 7타점을 책임졌다.
새로운 보금자리가 그만큼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강백호가 지난해까지 KT에서 4년 연속 2할대 타율, OPS 0.800 안팎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점을 떠올리면 지켜보는 이 감독 입장에선 속이 쓰릴만도 하다.
이 감독은 "(배)제성이 맞은 건 상대(강백호)가 잘 쳤다. 첫날 (고)영표 공은 처음 봤으니 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유인구도 그렇고, 잘 던졌는데 잘 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오늘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진심도 더했다.
의욕이 넘치는 강백호의 모습에 한화 팬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어제 다 치는 게 낫다. 7타점을 3연전에 고비마다 친다고 생각해보라. 3경기 다 내줘서야되겠나"라며 "한번에 많이 치고 오늘 푹 쉬어주면 나는 그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는 전날 복귀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공교롭게도 화이트가 부상당한 3월 31일 상대도 KT였다.
이강철 감독은 "그때보다 공에 힘이 많이 붙었다. 그땐 캠프도 치르고 시범경기도 하고 했는데, 이제 푹 쉬고 왔으니까"라며 "내가 봐도 다른데, 타자들도 1회 끝나고 '그때보도 힘이 좋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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