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까지 잡은 전북 현대의 '파격' 시도…5월의 봄날을 수놓은 3만 관중 with 잔나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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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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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5월 하늘엔 휘파람이 분대요. 달아나는 빛 초록을 거머쥐고."(잔나비 '초록을거머쥔우리는' 가사 중) 5월, 봄날의 저녁. '전주성'(전북 현대 홈구장의 애칭)이 초록빛으로 넘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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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홈경기에서 파격 이벤트를 시도했다. K리그 최초로 경기 종료 뒤 콘서트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경험 콘텐츠 'The 3rd Half(더 서드 하프)'를 구현한 것이다. 특히 티켓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기존 홈경기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전북은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개막 전부터 4개월 넘게 공을 들였다. 가장 먼저 'The 3rd Half'의 역사적인 시작을 함께할 아티스트로 그룹사운드 '잔나비'를 섭외했다. 잔나비는 지난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전북의 '상징색' 초록과 연결되는 '초록을거머쥔우리는'이란 곡도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잔나비가 첫 무대를 책임지게 됐다. 전북은 무대와 조명 설치는 물론이고 음향 시설까지 대폭 강화해 대형 콘서트 수준의 환경을 구축했다. 팬들이 몰입감 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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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까지 잡았다. 잔나비는 '포니 자동차'를 타고 등장했다. 구단은 포니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생산 모델이란 점에서 착안, K리그 사상 처음 선보이는 이벤트에 의미를 더한 것이다. 잔나비는 2023년 현대자동차 헤리티지 프로젝트 홍보대사를 맡아 음원 'pony(포니)'를 선보였다. 다양한 스토리를 묶어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도움을 받아 이벤트의 정점을 찍었다.

팬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총 좌석은 3만4357석(일반 3만4021+휠체어 336)이다. 이 가운데 시야 방해석을 제외, 3만2391석이 모두 판매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티켓 구매 분포다. K리그 기존 팬은 물론,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은 이들이 대거 유입됐다. 전북 관계자는 "사실 매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많은 분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이번 경험을 통해 또 다시 축구장을 찾아주시면 외연도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잔나비는 앙코르까지 10곡 넘게 열창하며 봄날의 저녁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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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The 3rd Half'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팬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인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 '클럽 뮤지엄', '이벤트 홀', '오피셜 스토어'를 통합한 공간이다. 또 미래를 키우기 위해 N팀(B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 2026년 프로팀 중 '유일'하게 K3리그에 참가한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N팀에서 성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은 팬들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The 3rd Half' 등 쉽지 않은 프로젝트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북이 K리그의 '리딩 클럽'으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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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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