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얕봤나"…왕옌청 빼곤 '수준 미달' 수두룩→오승환이 제기한 '아쿼 무용론' 현실되나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6회초 타케다가 투구 도중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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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아시아쿼터(AQ)' 제도가 정규시즌 3분의 1을 소화하고 있는 지금, 거센 시험대에 올랐다.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냉혹하다. 몇몇 '대박 상품'을 제외하면 리그 수준을 떨어뜨리는 함량 미달 선수가 속출하면서, '끝판대장' 오승환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했던 '아시아쿼터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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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전문 매체 '고교야구닷컴'도 일본 및 NPB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부진을 조명할만큼 아시아쿼터 투수들의 성적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던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무기력한 붕괴다. 대표적인 주자가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다. NPB 통산 66승을 거둔 대투수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10.21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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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T전에서는 3이닝 동안 9안타 4볼넷을 내주며 9실점으로 난타당했다. 2군에 다녀온 뒤 "본인 고집대로 던져보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선발진이 붕괴한 SSG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두산 타무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6/
롯데 쿄야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산의 타무라 이치로(8.56), 롯데의 쿄야마 마사야(7.59) 역시 일본 투수 특유의 정교함은 온데간데없고, 불안한 제구 난조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필승조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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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쪽 상황은 더 심각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FA 이탈로 고심하던 KIA 타이거즈는 아시아쿼터 유일의 타자 카드로 호주 국가대표 유격수 제라드 데일을 선택했다. 개막 직후 1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대박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약점이 간파당한 5월 타율은 1할3푼6리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며 34경기 동안 9개의 실책을 범해 10일 퓨처스리그에 내려갔음에도 아직 리그 최다 실책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10일 데일을 2군에 내려보냈고 다시 김규성, 박민을 돌려막는 '유격수 구멍' 사태를 맞이했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매치. 5회초 웰스가 카메론에 2루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 오른 김광삼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5/

2승2패 평균자책점 2.06에 빛나는 LG 트윈스 라크란 웰스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1일부터 부상자명단에 올라 빨라야 21일에야 돌아올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허리근육통이 있어서 한 턴 정도 뺐다. 어차피 웰스가 풀타임을 안해봐서 이렇게 한번씩 관리해주려고 하고 있었다"고 말해 간신히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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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는 초반 불안을 씻고 팀의 마무리로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시즌 초 기복을 극복하고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낮췄다. 지난 9일 KT 위즈전을 제외하고 1승(1패) 9세이브(4홀드)를 지난 달 21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매 경기 챙겼다.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왕옌청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가장 빛나는 영입은 단연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이다. 대만 출신으로 일본 라쿠텐 2군 최다승 경력을 지닌 그는 "아시아쿼터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답게 현재 류현진과 함께 한화 선발진을 지탱하는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독립리그 출신인 스기모토 코우키(KT)가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지만 완벽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는 상태.

처음 제도가 도입될 당시 현장에서는 "저비용 고효율로 전력을 보강할 기회"라고 반겼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2026년 5월 현재, 아시아쿼터는 각 구단의 전력 보강은커녕 코칭스태프의 머리만 아프게 하는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시아 쿼터'에 대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라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한 오승환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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