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영건(Young Gun)' 파이어볼러를 꼽으라면 단연 뉴욕 양키스 우완 캠 슐리틀러다.
스포츠에서 영건은 보통 20대 초중반의 젊은 유망주를 의미하는데, 야구 종목에서는 젊은 선발투수를 지칭한다. 슐리틀러는 2001년 2월 생으로 올해 25세다. 2022년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20순위로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년 6개월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초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단번에 양키스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4경기에서 73이닝을 던져 4승3패, 평균자책점 2.96, 84탈삼진을 마크한 것이다. 최고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와 평균 90마일대 중반의 커터가 주무기이며,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을 고루 던진다.
그는 올시즌 전반기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위와 경기운영을 앞세워 AL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임자를 만났다. 또 다른 영건이 그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트레이 이새비지다. 2023년 7월 생인 이새비지는 이제 겨우 22세다.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이새비지는 슐리틀러보다 훨씬 짧은 2년도 채 안되는 마이너 생활을 마치고 작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차례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14이닝 13안타, 7볼넷, 16탈삼진, 평균자책점 3.21. 포스트시즌서는 6경기(선발 5경기)에 나가 27⅔이닝을 던져 3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8, 39탈삼진을 마크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도 3경기나 밟아봤다.
그런데 올해 이새비지는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서 시즌을 맞았다. 스프링트레이닝서 당연히 훈련이 부족했고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4차례 실시하고 지난달 말 복귀했다.
두 투수가 21일(이하 한국시각) 맞대결을 벌였다. 양키스타디움 4연전의 3번째 경기. 1,2차전을 잇달아 1점차로 패한 토론토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이새비지는 6이닝 동안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5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1.07. 29탈삼진, WHIP 1.07, 피안타율 0.207을 기록했다.
반면 그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슐리틀러는 6이닝 8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을 안았다. 슐리틀러는 시즌 11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다. 여전히 양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 1위. AL에서는 WHIP(0.86) 1위, 피안타율(0.185) 2위, 탈삼진(75개) 2위다.
그와는 다르게 이새비지는 최고 96.5마일의 직구와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3구종으로 승부했다. 슐리틀러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를 세 차례 만나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96.1마일 직구를 가운데 높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5마일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아 루킹을 삼진으로 각각 솎아낸 뒤 6회 세 번째 대결에서는 89.3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붙여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저지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해 1경기 4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새비지는 경기 후 "저지는 훌륭한 선수라 다른 타자들처럼 삼진으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를 세 번이나 삼진으로 제압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타자들을 그렇게 처리하려고 난 애를 쓴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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