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일지 몰라' 전설 손흥민, 드디어 금일(26일) 美 사전캠프 합류→본격 월드컵 모드 가동…'고지대 적응이 우선'[솔트레이크 ON]

스포츠조선DB
축구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 대표팀 동료 김기희와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솔트레이크시티(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흥캡, 어서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을 1차 목적지로 항해를 시작한 홍명보호에 '캡틴' 손흥민(LA FC)이 드디어 올라탔다. 리그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월드컵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Advertisement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2026년 미국프로축구(MLS) 15라운드(1대0 승)를 마치고 곧바로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사전캠프를 차린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했다. LA에서 솔트레이크시티까진 비행기 편도로 2시간 남짓 걸린다. 같은 날 각각 영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황희찬(울버햄튼) 박진섭(저장)과 달리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와 시차 적응 없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다. 앞서 세 번의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통산 최다골 타이인 월드컵 4호골을 노린다. 그는 대표팀 합류 전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대표팀 멤버는 24명으로 늘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오현규(베식타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이한범(미트윌란) 양현준(셀틱) 등이 24일 나란히 솔트레이크시티에 입성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은 24일 합류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지연으로 하루 늦은 25일 합류했다. DFB포칼 결승전을 승리로 마치고 27일 합류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5월 3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딱 두 명만을 남겨뒀다. '완전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dvertisement

솔트레이크시티에는 이미 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선발대는 조별리그 1~2차전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약 1570m)와 비슷한 환경인 솔트레이크시티(해발 약 1460m)의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2~3일간 가볍게 몸풀기 정도의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 기간 선수들의 몸상태와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꼼꼼히 살핀 후 24일 단체 셔틀런(왕복달리기)을 실시했다. 셔틀런은 20m, 50m, 70m 거리를 오가며 극도의 체력 소모를 야기하는 일명 '공포의 삑삑이'다. '삑, 삑'은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을 알리는 신호음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고지대 높이에서의 왕복 달리기에 '토할 것 같다', '죽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드필더 이동경(울산)은 입성 첫 날 솔트레이크시티의 고지대를 '한라산'에 비유했다가 '에베레스트산'으로 정정했다. 25일 기존 훈련 계획에 따라 꿀맛같은 '첫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26일 훈련을 재개한다. 훈련장은 26일부터 기존 유타대학교 유트사커필드에서 솔트레이크FC의 클럽하우스로 바뀐다. 대표팀 관계자는 "원래 훈련을 하기로 했던 장소가 솔트레이크FC 클럽하우스다. 솔트레이크 구단의 리그 홈경기 일정으로 인해 유타대학교를 쓴 것일 뿐"이라며 "선수단이 유타대학교 시설과 숙소와의 이동거리에 만족감을 보였지만, 솔트레이크FC 클럽하우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KFA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dvertisement

손흥민도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고지대 적응은 필수다. 그는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멕시코 클럽 크루스 아술의 고지대 경기장을 경험한 후 홍 감독에게 "경기가 끝난 뒤가 더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고지대 적응의 중요성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손흥민과 후발대는 선발대와 마찬가지로 2~3일간 고지대 적응을 한 뒤 고강도 훈련에 돌입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호는 31일 오전 10시 솔트레이크시티 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 김민재를 제외한 24명이 어느 정도 고지대 적응을 마친 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