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여성, 전기자전거와 충돌…알고 보니 '조작 영상' 공분

사진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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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시각장애 여성이 점자블록 위를 걷다 전기자전거에 치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다. 조회 수 1억 회를 넘긴 해당 영상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악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시각장애인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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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여성 블로거는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시각장애 여성이 전기자전거와 충돌하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전기자전거 운전자는 여성을 들이받은 뒤 사과는커녕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고 되레 따진 후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바닥에 주저앉은 여성은 흰 지팡이를 더듬으며 찾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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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1억 회 이상 조회됐고, 경찰까지 나서 원본 영상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블로거는 다음 날 돌연 영상을 삭제한 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며 운전자에게 이미 사과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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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 휴대전화 기록 화면과 거리 광고판 등을 근거로 촬영 시점이 지난 1일이라고 지적했고,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영상에 등장한 26세 남성 A와 24세 여성 B를 온라인 조회 수와 수익을 노리고 허위 상황을 연출한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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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사회에서는 분노가 이어졌다. 특히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이번 사건이 사회적 편견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시각장애인 인플루언서는 "단순히 해당 블로거가 처벌받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회의 선의와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각장애 교사 역시 "오랜 시간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지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사람들의 선의를 미끼로 삼은 행위는 악의적인 범죄보다 더 나쁘다", "이제 인터넷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일벌백계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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