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혜성의 두번째 생존에 미국 매체들도 크게 주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남겼다.
LA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복귀로,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지명할당으로 방출대기명단에 올렸다.
에르난데스가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마친 후, 다저스는 빅리그 로스터에서 한명을 제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력한 후보가 에스피날과 김혜성. 김혜성이 그 한명으로 선택됐다면 다시 트리플A에 내려가야 했고, 에스피날은 계약 조건으로 인해 방출 대기로 타팀 이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에스피날을 택했다.
김혜성은 이미 한차례 생존을 한 상태였다. 무키 베츠가 복귀했을 당시 위기에 놓여있었던 김혜성은 포지션 경쟁자인 알렉스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 내려가면서 일단 빅리그에서 살아남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스피날에게 "우리는 기대치를 처음부터 솔직하게 전달했고, 그가 그것을 존중해줬다. 진정한 프로"라고 치켜세웠다. 스프링캠프 직전 에스피날을 영입할 당시 사실상 단기간 활용을 위한 선택이었고, 에스피날에게도 처음부터 이 부분을 솔직하게 밝혔다는 뜻이다. 선수 역시 다저스 구단의 상황과 계획을 충분히 받아들였다.
이제 남은 것은 김혜성의 활약이다. 김혜성은 에스피날이 지명할당 조치된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타자-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9번타자-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 김혜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40타수 6안타에 불과했고 16개의 삼진을 당했고,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김혜성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의 스윙에 있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다저스 구단에서도 김혜성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너무 많이 쫓아가는 경향이 있고, 지금의 부진이 지난해 겪었던 문제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필요할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러다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다. 기술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난 한달 동안 좋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김혜성에게도 타격 부진 탈출을 강조했다.
현재 플래툰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다시 김혜성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김혜성의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제 또다른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이 복귀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그저 경기에 집중하고, 누가 오고 빠지는지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면서 선수 자체로서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지나친 생존 경쟁에 대한 의식이 김혜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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