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굉장히 활용도가 높은 선수가 되겠다 싶었죠."
박지훈(26·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14타점 4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20을 기록했다.
준수한 타격 성적. 그러나 박지훈의 가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나온다.
올 시즌 박지훈은 5개 포지션에서 선발 출전을 했다. 내야수로 등록됐지만, 1루수, 유격수, 3루수는 물론 좌익수, 우익수까지 출전하면서 '만능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원형 두산 감독에게는 그저 고마울 따름. 김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 포지션 구상을 하는데 (박)지훈이의 포지션이 3루지만, (안)재석이에게 3루를 먼저 맡기기로 했다. 다른 코치들에게 들어보니 박지훈이 발도 빠르고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가 되겠다 싶어서 외야를 연습해 보라고 했다. 본인도 알겠다고 하더라. 보통 다른 포지션에 가게 되면 두려워하는 선수도 있는데 지훈이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박지훈은 입단 당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수비 소화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타격 능력도 준수하고, 주력 역시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에 1군 한 자리는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다재다능한 능력에 올 시즌 꾸준하게 1군을 지켰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한 번도 1군에서 빠진 적이 없다. 내·외야를 전천후로 돌았고, 선발에서 제외돼도 대주자 및 대수비 등으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정말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훈도 최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안재석이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3루수로 경기에 나섰고,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22~24일 대전 한화 3연전 타율은 5할(14타수 7안타).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7푼8리나 된다.
어느 팀이든 한 시즌을 보내면서 부상과 부진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두산 역시 캠프 때 구상했던 라인업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훈의 모습에 '어린왕자'의 고민을 덜어내고 시즌을 치러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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