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LA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김혜성은 로스터에 살아남았다.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지명 할당으로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
뉴욕 포스트는 26일(한국시각)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면서 에스피날이 지명 할당 처리됐다'며 '에스피날이 에르난데스 복귀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에스피날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애초부터 에르난데스가 돌아오기 전까지의 임시 대체 자원처럼 여겨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처음부터 역할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했고, 그 역시 그 점을 존중했다"며 "프로다운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에르난데스의 복귀를 두고, 누가 로스터에서 제외될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었다. 에스피날은 올해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타율 0.220에 그치며 상황을 바꿔놓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김혜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구단은 또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됐다.
김혜성은 얼마 전 다저스의 로스터 정리에서 살아남은 바 있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했을 당시 김혜성은 알렉스 프리랜드 대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았다. 당시 김혜성이 자리를 지킨 이유는 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26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했고, 삼진은 단 1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로스터 경쟁에서 살아남은 뒤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0타수에서 단 6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16개였고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김혜성 역시 자신의 스윙 감각이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고, 그 영향으로 타석에서의 판단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도 로스터 결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혜성이 마이너리그 강등 후보 중 하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시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너무 많이 손을 내밀고 있다"며 "소극적이면 안 되는 상황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그러다 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김혜성이 잔류에 성공했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토미 에드먼이 곧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결장했던 에드먼은 복귀 후 주전 2루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넘긴 김혜성에게 또 한 번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혜성은 "내 일은 결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로스터 상황은 너무 많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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