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300탈삼진, 미즈가 올라탔다! 가장 먼저 100K 정복→309K 페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올시즌 300탈삼진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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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구판에서 홈플레이트 간 거리가 지금의 60피트 6인치(18m44)로 정착된 건 189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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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기록을 논할 때 기준이 되는 해다. 1893년 이후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1973년 놀란 라이언의 383개다. 1893년 이전에는 400개, 500개 이상의 탈삼진 기록이 수두룩했는데, 투구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50피트(15m24)에 불과해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봉건 시대'였다고 보면 된다.

1893년 이후 한 시즌 300탈삼진은 1903년 루브 워델이 302개로 처음 작성했다. 워델은 이듬해 349탈삼진을 달성했는데, 이 기록은 1965년 샌디 크팩스가 392개로 경신할 때까지 61년 동안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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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73년 라이언이 383탈삼진을 마크, 52년 동안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탈삼진은 투구이닝에 비례하는 기록이다. 많이 던질수록 삼진도 많이 잡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실제 라이언은 383개의 삼진을 잡은 1973년 326이닝을 던졌다. 쿠팩스는 1965년 335⅔이닝을 투구했다. 9이닝 당 라이언은 10.6개, 쿠팩스는 10.2개 꼴로 삼진을 잡은 셈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커리어 동안 한 차례 300탈삼진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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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탈삼진 기록은 라이언 이후에도 꾸준히 명맥을 유지했다. JR 리차드, 마이크 스캇을 거쳐 1993년 2m8의 장신 투수 랜디 존슨이 나타나 308탈삼진을 올리며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1998년(329개), 1999년(364개), 2000년(347개), 2001년(372개), 2002년(334개) 등 6시즌을 300탈삼진으로 장식했다. 최다 300탈삼진 시즌 부문서 라이언과 공동 1위다.

그러나 탈삼진 능력은 존슨이 압도적이었다. 1999~2002년, 4년 연속 NL 사이영상을 받을 때 9이닝 당 탈삼진이 11.6~13.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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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과 동시대를 누빈 커트 실링도 3차례 300탈삼진 시즌을 연출했고,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997년(305개)과 1999년(313개) 두 번 달성했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시즌 300탈삼진은 2015년 클레이튼 커쇼가 301개를 잡아내 2002년 존슨과 실링 이후 13년 만에 재등장했다. 이후 2017년 크리스 세일(308개), 2018년 맥스 슈어저(300개)를 거쳐 2019년 게릿 콜(326개)과 저스틴 벌랜더(300개)를 마지막으로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롱런하려면 어깨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완투형 투수가 급감하고, 불펜 야구가 득세하면서 300탈삼진은 다시는 레코드북에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후 가장 근접했던 기록은 202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마크한 281개다. 9이닝 평균 13.5탈삼진을 자랑했던 스트라이더는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성장세를 잇지 못했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AP연합뉴스

그런데 올시즌 300탈삼진 기록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300탈삼진 페이스에 올라탔다.

그는 26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폭발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빼앗는 괴력을 뿜어냈다.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한 그는 5대1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가장 먼저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 부문 양 리그를 합쳐 단독 1위다. 올시즌 11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렸다. 등판할 때마다 평균 9.09개의 삼진을 잡아낸 셈인데, 앞으로 23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고 보면 209개의 탈삼진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면 309탈삼진에 도달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렇다는 얘기지만, 그 자체로 기대감을 높인다.

미저라우스키의 트레이드 마크는 100마일대 강속구다. 이날도 73개의 직구 중 무려 57개가 100마일 이상을 찍었다.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탈삼진을 많이 잡으려면 강속구와 주무기 변화구가 하나 쯤은 있어야 된다. 미저라우스키는 슬라이더와 커브에 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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