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요구르트·달걀·콩류·생선·가금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적게 먹는 고령층은 근력 약화와 걷기·장보기 같은 일상생활 기능 저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 리즈완 카이사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9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서 유럽 27개국 50세 이상 3만8천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백질 섭취가 적은 사람일수록 악력 약화와 신체기능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평소 단백질 섭취가 적은 고령층일수록 단기적인 근력 약화와 기능적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상적인 단백질 섭취가 고령 인구의 신체 기능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체 기능 저하는 노화의 흔한 증상으로 걷기, 계단 오르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균형 유지 같은 일상 활동 수행 능력이 점차 감소하는 게 특징이며, 이는 자립성과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낙상과 입원 등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가 근감소증과 기능 저하 예방 등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단백질 섭취량이 연령과 성별에 따른 근력·신체 기능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유럽 건강·고령화·은퇴 조사(SHARE) 2019~2020년(8차 조사)과 2021~2022년(9차 조사) 참가자 50세 이상 3만8천7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유제품과 콩류·달걀, 육류·생선·가금류 섭취 빈도를 바탕으로 한 단백질 섭취 지수 하위 10%를 '저단백 섭취군'으로 분류했다. 또 추적 조사에서 악력과 걷기·계단 오르기·의자에서 일어나기·몸 굽히기·장보기 등 10가지 신체 기능의 어려움을 조사해 단백질 섭취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백질 섭취가 적은 남성은 나이와 관계없이 악력 저하 위험이 높았다. 악력 저하 위험은 50~65세 남성에서 39%, 66세 이상 남성에서 35% 더 높았다. 여성에서는 66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악력 저하 위험이 21% 증가했다.
또 단백질 섭취가 적은 사람들은 100m 걷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25~53%, 머리 위로 팔 올리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19~33% 높았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적은 여성은 몸 굽히기·무릎 꿇기 어려움 위험이 19~20%, 장보기 어려움 위험이 65% 높았으며, 특히 50~65세 여성은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단백질 섭취가 충분한 여성보다 2.27배나 높았다.
남성의 경우 큰 물건 밀기와 당기기 같은 근력 관련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각각 44%와 21%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단백질 부족이 근육 단백질 합성과 분해의 균형을 무너뜨려 근감소증과 근력 약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고령층의 근육 위축과 기능 저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사르 교수는 "걷기, 일어서기, 장바구니 들기 같은 단순한 움직임에도 근력과 균형감각, 협응 능력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이런 기능 유지가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기능 저하와 독립성 상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Nutrients, Rizwan Qaisar et al., 'Low Protein Intake Is Associated with the Risk of Functional Impairment in Older Adults in an Age- and Gender-Specific Manner: A SHARE-Based Study', http://dx.doi.org/10.3390/nu18071058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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