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질 것 같지 않았다"…두산 정수빈, 라팍 얼린 '백투백 쐐기포'→"노린 공 들어와 좋은 타이밍으로 타격"[대구 포커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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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의 '기적 같은 9회초 대역전극'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가을 사나이' 정수빈이었다. 대구 라팍을 가득 메운 2만4000 만원 관중 앞,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린 베테랑의 침착함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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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대폭발하며 9대7로 승리했다. 9회초 대타 강승호의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으로 8-7 뒤집기에 성공한 직후, 정수빈이 삼성의 바뀐 투수 장찬희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 아치(백투백 홈런)를 그리며 9-7 대역전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짜릿한 승리 소감을 전한 정수빈의 표정에는 베테랑의 여유와 팬들을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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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마운드가 완벽하게 무너진 9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팀의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다. 그는 "쉽게 질 것 같지 않았다"며 두산 특유의 끈끈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짜릿했던 9회초 홈런 상황에 대한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강승호의 그랜드슬램 직후 바뀐 투수 장찬희와 마주했던 정수빈은 상대 마운드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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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상황) 앞에서 (강)승호가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치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진 상황이었다. 초구 변화구가 볼이 된 후, 다음 공으로 직구가 들어올 것 같다고 예상했고, 노리고 있던 공을 좋은 타이밍에 타격해 홈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사실 정수빈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답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내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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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의 숨은 공신으로는 이진영 타격코치를 꼽으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이진영 타격코치님께서 항상 타석에 나서기 전에 상대 투수의 구질이나 노림수, 타격 방향성 등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금요일 밤을 맞아 24,000석 전석이 매진되며 엄청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1루 측 원정 응원석에 자리 잡은 두산 팬들은 기세에 눌리지 않고 9회초 기적이 일어날 때까지 목이 터져라 "정수빈"을 연호했다.

정수빈은 인터뷰를 마치며 멀리 대구까지 내려와 준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대구까지 찾아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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