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물병원 대상 마약류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올해 1∼2월 동물병원에서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 양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5% 늘어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등이 펴내는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59만9천개로, 작년 동기 처방량 52만3천개보다 7만6천개 많았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하는 의료용 마약류 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257만6천개에서 2023년 299만2천개, 2024년 323만6천개, 2025년 353만개로 증가했다. 3년 사이에 37%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종합병원이 처방한 의료용 마약류는 2022년 4억6천여개에서 2025년 4억4천여개로 줄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는 경련이나 발작을 완화하는 항뇌전증제, 진통제, 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의 마약류 처방량 증가 요인에 대해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면서 동물의료 시장에서 마약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병원에서 동물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는 경우 동물 소유자 또는 관리자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불법 유출되거나 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양주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빼돌려 불법 판매한 50대 병원장이 지난 3월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식약처는 전국 프로포폴 평균 처방량 상위 동물병원 50곳을 대상으로 지난 29일까지 점검을 진행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동물 소유자의 인적 사항 등 진료 정보 수집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수의사 대상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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