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팀 타선이 매섭게 폭발하며 앞선 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마운드의 심각한 제구 난조로 볼넷을 10개나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대4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 구장은 올 시즌 21번째로 2만 4000석 전석이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증명했다.
이날 승부의 저울추는 선발 투수의 안정감에서 갈렸다.
삼성 선발 양창섭은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완봉승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양창섭은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직구 29개를 바탕으로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스위퍼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84개의 공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하며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은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지난 2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던 최민석은 이날 역시 4이닝 동안 5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또 한 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지찬의 우전 안타와 구자욱의 2루타를 묶어 손쉽게 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두산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다즈 카메론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승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3회초에도 정수빈의 볼넷과 박찬호의 좌전 적시 2루타가 터지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3회말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2사 후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구자욱이 우중간을 깊숙하게 가르는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최형우까지 우측 담장을 직접 맞추는 대형 2루타를 터뜨리며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3-2로 다시 뒤집었다.
5회말 삼성은 격차를 더 벌렸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투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 이날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구자욱이 최민석의 초구 139㎞짜리 포크볼이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2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두산은 최형우에게까지 볼넷을 내주자 투수를 최준호로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투수의 제구 난조는 계속됐다. 디아즈와 류지혁이 잇달아 볼넷을 골라 나가며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우현이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삼성이 6-2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8회초 이유찬의 중전 안타와 박찬호의 좌전 2루타로 만든 2, 3루 기회에서 손아섭과 카메론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해 6-4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은 앞선 이틀 동안의 역전패 악몽을 반복하지 않았다.
8회말 김성윤의 우전 안타와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로 7-4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전병우와 박계범이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2점을 더 보태 9-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팀의 완승을 지켜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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