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타자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올린 성적이다. 구자욱은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와 함께 2루타 2개, 안타 1개, 사구 1개를 기록했다. 그것도 중요한 순간, 적재적소에 터져 나온 안타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치열했던 혈투 끝에 팀의 연패를 끊어낸 구자욱은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5월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날 구자욱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외야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와 동료의 헌신을 먼저 언급했다.
구자욱은 "다행히 어제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오늘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통증이 좀 사라져서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최)형우 형이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좌익수로 나와 주신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이날 경기 도중 구자욱은 또 한 번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부상에 대한 예민함이 극에 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이에 대해 "저한테 자꾸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사실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쉰 적이 있다"라며 "그래서 이 부위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도 경기 일부니까 좀 잘 받아들이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아찔한 사구 위기 속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구자욱은 "그런 경우일수록 멘탈을 좀 더 다잡고자 하는 것 같다"라며 "이 승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임하는데, 그 승부욕이 오늘도 좋은 결과를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캡틴' 구자욱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경기 전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구자욱은 "오늘 경기 전에 이제 연패라고도 생각하지 말고 기본만 잘 지키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만 잘 지키고 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경기 전에 얘기를 했는데, 오늘 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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