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프로야구(KBO)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통산 1000장타'라는 대금자탑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최형우가 대기록을 완성한 순간에도 개인의 영광보다는 오직 '팀의 승리'만을 이야기하며 전설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구자욱의 투런포와 최형우의 결승 타점 등을 엮어 9대4로 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999개의 장타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3회말 우측 담장을 맞추는 통산 1000번째 장타(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최형우는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했음에도 무척이나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는 "사실 개인 기록에 대한 생각은 정말 없다"라며 "내가 장타를 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그게 좋은 점인 것 같다"고 담백하게 대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
이틀 연속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며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온 승리였기에 베테랑이 느낀 기쁨은 남달랐다. 그는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잘 집중했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인 것 같다"라며 연패 탈출을 위해 하나로 뭉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대구 구장은 시즌 21번째로 2만 4000석 전석이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야구 열기로 가득 찼다. 최형우 역시 대구벌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항상 관중석을 꽉 채워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는 "내일 잘 휴식하고, 다음 시리즈 다 함께 힘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5월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한 기세를 이어 다가오는 여름 레이스에서도 고참으로서 팀을 든든하게 이끌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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