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위→10위' 이정후가 53일 만에 이룬 초대박 상승, "5안타? LEE에겐 노멀한 일" 만루포 동료도 인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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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붙여줘야 할 신들린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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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빅리그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며 시즌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출전, 6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9대6 대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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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4안타 이상 날린 건 올시즌 3번째이며, 빅리그 통산 5번째다. KBO 시절에는 5안타를 2018년 한 차례 작성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회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한 경기 5안타를 친 것은 2020년 9월 2일 알렉스 디커슨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디커슨은 공교롭게도 같은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서 홈런 3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23대5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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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5안타 이상의 경기를 한 타자는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3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어니 클레멘트(5월 10일 LA 에인절스전)에 이어 이정후가 세 번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컨택트 히터인 이정후의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는 5안타 이상 경기를 통산 3차례 펼쳤는데, 모두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23년 6월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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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연전 동안 15타수 11안타를 쏟아낸 이정후는 타율을 0.304(194타수 59안타)로 끌어올렸다. 양 리그를 합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60명 중 타율 랭킹 10위, NL 7위에 올랐다. 지난 4월 9일 타율 0.143으로 180위였던 순위가 53일 만에 170단계가 뛰어오른 것이다.

OPS도 0.774를 마크, 지난 5월 2일(0.78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홈런, 19타점, 24득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433의 성적이다.

아무리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라고 해도 5안타 기록이 평가절하될 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8회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요즘 이정후가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 지난달 12일 LA 다저스전 5회초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날까지 39타석 연속 무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타석 대비 삼진율은 10.6%로 전체 9위로 뛰어올랐다.

이정후는 허리 부상 이전인 지난 15일 LA 다저스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타율 0.500(32타수 16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게 바로 이정후라고 생각한다. 난 정말 그렇게 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만루홈런을 친 동료 윌리 아다메스는 "정후가 모든 타석에서 안타를 칠 것 같은 느낌이다. 놀라운 활약이지만 솔직히 그에게는 평범한 일인 것 같다. 아라에즈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윌리 아다메스가 5회초 만루홈런을 치고 들어와 먼저 홈을 밟은 케이시 슈미트와 기뻐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는 1회초 2사 1,3루에서 콜로라도 우완 선발 태너 고든의 3구째 몸쪽으로 파고든 92마일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때려 3루주자 데버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이정후는 3-4로 쫓기던 5회 선두타자로 나가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상대 우완 잭 아그노스의 94마일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날리고 2루에 안착했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2.5마일, 비거리 429피트(130.8m)짜리 대형 2루타. 쿠어스필드에서 가장 깊숙한 펜스를 때린 것인데,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다른 28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후는 이어 맷 채프먼의 우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려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같은 이닝서 아다메스의 좌월 그랜드슬램이 터진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B2S에서 아그노스의 5구째 86.5마일 바깥쪽 스플리터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며 한 이닝 2안타 기록도 세웠다.

이정후는 13-5로 크게 앞선 7회에는 1사 2루서 우완 키건 톰슨의 91.6마일 직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날렸고, 8회에는 수건을 던진 콜로라도 포수 브렛 설리번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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