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육류만 섭취하는 이른바 '카니보어(Carnivore) 다이어트'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의 의사 켄 베리는 최근 육식 위주 식단을 통해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며 기존 영양학계의 식단 권고에 의문을 제기했다.
베리는 최근 열린 육식·저탄수화물 식단 행사 '미트스톡(Meatstock) 2026'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육류 중심 식단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행사 참가자들 가운데 체중 감량, 지방간 개선, 염증 감소 등의 효과를 경험했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리는 자신 역시 9년 전 미국당뇨병협회가 권장하는 식단에서 육식 위주 식단으로 전환한 뒤 약 32㎏을 감량했으며 당뇨병 전단계 증상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쇠고기와 버터, 베이컨, 달걀 등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곡물과 과일주스가 건강식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베리는 빵이나 오트밀 같은 통곡물 식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콩류와 전분 식품은 인슐린 수치를 높인다고 주장했다. 일부 과일주스는 코카콜라보다 과당 함량이 높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 역시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인류의 유전적 특성이 수만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육류 중심 식사가 인간에게 더 적합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반면 영양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영양학자 월터 윌렛 교수는 카니보어 식단이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섭취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육류 섭취가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을 사실상 배제하는 식단 특성상 장기간 유지가 어렵고,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 대규모 임상 연구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관련 연구 결과의 해석과 위험 수준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육식 위주 식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체중 감량과 대사 건강 개선 효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식단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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