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34·LA FC)의 발끝이 곧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다. 2014년 브라질에서 '막내의 패기'를 선보였던 그는 또 한번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2022년 카타르에 이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2연속 '캡틴 완장'을 달고 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골잡이'로 거듭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이다. 그는 2014년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다. 2018년 러시아에서는 2골을 작렬시켰다. 멕시코전에선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독일과 경기에서는 막판 '폭풍 질주'로 '카잔의 기적'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만 3골을 넣어 안정환 박지성(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인 최다 득점자로 랭크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그 어느 때보다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렇기에 '동갑 절친' 김진수(서울)는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안쓰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둘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합작했다. 다만, 메이저 대회를 앞두곤 운명이 엇갈렸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곤 눈물이 있었다. 김진수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 직전 연달아 쓰러지며 '꿈의 무대'에 함께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좌절한 친구를 꽉 끌어안았다. 그는 온두라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득점한 뒤 김진수를 향해 달려가 응원했다. 눈물의 시간은 배신하지 않았다. 둘은 4년 전 카타르월드컵에 동반 출격,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2010년 이후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이뤄내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과 김진수의 월드컵 운명은 이번에 또 갈렸다. 손흥민은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수는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김진수는 손흥민의 '든든한 팬'으로 함께 달리고 있다.
"흥민아. 지금까지 10년 이상 나라를 위해서 뛰고 있는데 같은 축구 선수이자 친구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분이 기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기대치가 높고 그 부담감이 어떤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부담감을 네가 지금까지 이겨냈던 것처럼, 다른 선수들과 같이 잘 이겨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번 월드컵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할게. 다치지 말고 꼭 좋은 성적으로 나라를 빛내줬으면 좋겠다. 파이팅!"
김진수는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월드컵도 잘 되고, A대표팀이 잘 돼야 축구를 하려는 어린 선수들도 많이 생길 것이다. 월드컵을 보고 운동 하려는 선수도 많이 생기고, 꿈이 더 커질 것이다. 나처럼 K리그에 있는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훈련 파트너로 합류한 서울의) 윤기욱도 꼭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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