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45안타 → 하루 쉬고 또 4안타 폭풍…'48억 저점매수 초대박' 최원준 "타격왕? 그런 목표에 쫓기지 않아" [인터뷰]

인터뷰에 임한 최원준. 김영록 기자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KT 최원준이 2루를 훔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9/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1회말 김상수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최원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7/
Advertisement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정말 다르다. FA로이드도 아니고, FA 이적 직후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Advertisement

KT 위즈 최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최원준은 3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7대6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최원준이 '히어로'인 경기였다. 최원준은 이날 우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3루타 포함 안타 4개를 몰아친 것으로도 모자라 6-4로 앞선 8회말 LG 2루수 이영빈의 방심을 틈타 그대로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LG로선 이어진 9회초 오스틴의 2점 홈런으로 6-7이 됐기에 더욱 뼈아픈 실수였다.

Advertisement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5월 한달간 100타수 45안타를 쳤다.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전날 5타수 무안타로 끊겼지만, 이날 다시 4타수 4안타를 치며 불씨를 재점화시켰다. 찬스에도 강하고, 우투 좌투 사이드암 등 투구 유형도 가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 '공 보고 공 치기'의 극한이다.

최원준은 '왜 이리 잘하냐'는 말에 씩 웃었다. 이어 "마음이 편한게 제일이다. 겨울에 바꾼 타격폼에도 잘 적응했고, (이강철)감독님이 정말 믿어주시니까 잘하는 것 같다. 쫓기는 마음이 전혀 없다. 요새는 라인업도 안 본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여도 내가 1번으로 나가니까…그만큼 캠프 때부터 확실한 믿음을 주셨다"라며 활짝 웃었다.

Advertisement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많이 듣다보니 멘털이 정말 좋아졌다. 어제도 5타수 무안타 쳤지만 잘 맞은 타구가 2개 있었다. 그냥 매일매일의 일과라는 느낌으로 리셋을 하니까 오늘 또 4안타 치지 않나. 한층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나를 보여줄 수 있어 좋다."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KT 최원준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30/

그는 "지금 시즌 절반도 안했는데, 타격 1위 이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한 130경기 했는데 내가 아직도 맨 위에 있으면 그때는 좀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한달간 40안타를 친 건 이번이 2번째였다. 2020년 10월에 41안타를 친 적이 있다. 하지만 최원준에겐 '자기 반성'이 우선이었다.

"마지막에 (월간 최다안타, 김재환 46개)기록을 너무 의식했다.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 내가 팀 플레이를 못한 거다. 그래서 팀원들한테 피자를 샀다. 너무 티를 낸게 미안했다. 전에 23경기 연속 안타를 친 적 있어서, 한 39경기 이러면 아쉬웠겠지만 19경기로는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 야구가 정말 잘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안타가 되든 안되든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으니까, 나 자신의 타격에 확신이 생겼다."

8회 주루플레이 역시 "이강철 감독님의 신뢰 덕분"이란 답변. KT에서 최원준에게 '그린라이트'를 주기 때문에 항상 연구하며 빈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최원준은 "다음 타자가 힐리어드였지만, 잘 쳐도 잘 맞아도 아웃이 되는게 야구다. 앞서 6-0 상황에서 상대 원바운드볼 때 홈으로 파고들지 않은 게 자꾸 마음 한켠에 남아있었다"면서 "오늘의 중요 포인트다, 꼭 점수를 따야한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가능하다면 한베이스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영빈이 달려오다가 멈추는 걸 보고 뛰었다. 거기서 다시 속도와 힘을 붙여서 완벽하게 홈으로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1회말 2루타를 날리고 있는 최원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7/

"노아웃이나 원아웃이었으면 무리 안했을 거다. 죽어도 좋다는 용기를 내야하는 상황이 있다. 원래 이런 성향이 있었는데, 작년에 NC(다이노스)가 워낙 적극적인 팀이라서, 거기서 감각이 극대화된 것 같다."

최원준은 "모든 게 하늘의 뜻 아니겠나. 어제 못치니까 '아 이제 떨어질 때 됐네'라고 생각한 사람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데 오늘 4안타 치지 않았나.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쫓기지 않고, 바꾸지 않고, 144경기 같은 마음으로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