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디아즈 같은 강타자들도 너한테 삼진을 당한다. 그러면 충분히 네 공이 좋다는 뜻이니까 더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투지 있게 던져라."
지독했던 '삼성 포비아'를 깨부순 것은 20살 파이어볼러의 거침없는 광속구였다. 그 거침없는 투지를 깨운 것은 이용훈 코치의 진심 어린 한마디였다.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신영우가 대구 마운드를 지배하며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NC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대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전 7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NC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삼성전 8연패 사슬을 끊어냄과 동시에, 올 시즌 연장전 첫 승리라는 값진 수확을 거뒀다.
마운드 위 승리의 일등 공신은 신영우였다. 팀이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신영우는 8회까지 3이닝을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전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던 삼성의 '거포' 디아즈를 비롯한 삼성 강타자들이 신영우의 최고 156km의 광속구와 칼날 같은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얼어붙었다. 신영우의 3이닝 무력시위는 경기 후반 흐름을 NC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신영우는 미소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긴 하지만, 저는 그저 제 할 몫을 했을 뿐"이라며 "뒤이어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고 뒤에 올라온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이 이기는 데 좋은 역할을 많이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영우가 대구 라이온즈파크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용훈 투수 코치의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신영우는 "이용훈 코치님은 항상 경기 전후로 농담을 던지며 기분을 풀어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며 "오늘도 '디아즈 같은 강타자들도 네 공에 삼진을 당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네 공이 충분히 좋다는 증거니까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투지 있게 던지라고 하신 공격적인 주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스승의 믿음대로 신영우는 마운드 위에서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멘탈 관리법 역시 주효했다. 신영우는 "코치님이랑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매 이닝 올라갈 때마다 이전 상황은 잊고 '리셋'을 해서 새로운 이닝이라고 생각하며 던졌다. 한 이닝 한 이닝에만 집중하다 보니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사령탑과 코칭스태프가 애지중지 키우는 미래의 에이스. 가장 결정적인 순간, 코치의 한마디를 원동력 삼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NC는 신영우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며 향후 불펜 운용에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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