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기적 월드컵]두번의 기적 쓴 김영권 "과정이 불행해야 결과가 행복하다"

울산 현대 김영권이 28일 스포츠조선을 방문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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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빛영권' 김영권(36·울산)은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2014년 브라질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국민을 열광시킨 두 번의 '기적'이 모두 그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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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파하는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카잔의 기적'을 썼다. 2022년 카타르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도하의 기적'을 연출했다.

김영권은 아쉽게 이번 북중미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사실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지켜보는 월드컵을 맞이했다. 김영권은 "2010년 남아공 대회는 일본에서 들리지도 않는 일본어 중계로 혼자 봤는데, 이번 월드컵은 소속팀 훈련 중 보게 되는 거라 선수들과 함께 본다는 점에서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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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후배들에게 '진심'과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진심이어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 모든 순간을 헛되지 않게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질월드컵 실패 후 러시아월드컵은 더 치열하게 준비했고, 그 과정을 떠올리며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서로의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팀이 무너진다.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며 밖에서는 감독님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빌드업 축구에 대한 회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오히려 그 시선을 즐기기까지 했다.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그 안에서만큼은 정말 확고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권은 또 "지금 대표팀 내부 사정을 정확히 모르지만,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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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막내로, 맏형으로 월드컵을 모두 경험했다. 그래서 '캡틴' 손흥민(34·LA FC)을 누구보다 더 걱정했다. 그는 "막내 시절에는 형들을 따라가면 됐다. 하지만 베테랑이 된 후 경험하는 월드컵은 완전히 달랐다. 실패에 대한 후폭풍도 너무 잘 알고, 심리적으로 후배들을 챙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더라"며 "그래서 지금 흥민이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흥민이한테 연락을 하려했는데, 개인적으로 외부 연락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서 흥민이도 그러지 않을까 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좋은 결과를 얻은 뒤 축하 연락을 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원정 월드컵 최초의 토너먼트 승리다. 김영권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을 경험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그는 "체력 관리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브라질은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로테이션으로 치렀지만, 우리는 16강 진출 여부가 걸려 있었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그래서 16강전이 더 힘들었다"며 "조별리그 통과를 얼마나 빨리 확정짓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체코전에서 이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가 월드컵 성패의 70~80% 정도를 쥐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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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특별한 부탁도 했다.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항상 힘들었던 월드컵이지만 2022년에는 정말 행복하게 잘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이 정말 불행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잘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어떤 무대보다 힘든 게 월드컵이다. 응원은 정말 큰 힘이 되고 선수들도 누구보다 큰 응원을 받고 싶어한다. 끝날 때까지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영권은 세 번째 '기적'을 준비 중이다. 그는 월드컵 기간 '김영권의 기적 월드컵'으로 스포츠조선 독자들에게 그만의 월드컵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김영권은 "최대한 선수들의 마음과 경기 속 상황을 재밌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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