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면, 그래도 LAD와의 결합은 운명, "지구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채운 뒤 홀가분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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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FA 계약을 하면서 넣은 조항 두 가지는 일종의 '안전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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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10년 동안 매년 안전하게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과 환경을 유지해 달라는 내용들이다.

하나는 '완전 트레이드 거부권(full no-trade protection)'이다. 오타니와 같은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조항이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구단 임의로 트레이드할 수 없다는 것. 선수가 '갑'인 대표적인 계약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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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타니는 이보다 강한 조항 하나를 추가했다. 자신의 영입을 주도한 마크 월터 구단주 또는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이 다저스 구단을 떠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옵트아웃 조항이다. 둘 중 누구라도 자리에서 해임되거나 사퇴한다면 오타니가 계약 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12월 다저스 입단식에서 마크 월터 구단주(왼쪽),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3년 전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항상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품에 안아 더욱 강력해졌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계약'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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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올시즌 개막부터 투타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2023년 9월 팔꿈치, 2024년 11월 어깨 수술을 딛고 3년 만에 투타 겸업 '완전체'를 새롭게 론칭했다고 보면 된다. 개막 2개월여가 지난 시즌 중반 오타니는 4년 연속 및 커리어 5번째 MVP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오타니와 다저스'만큼 '조화로운 개인과 팀'은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오타니를 동료로 두고 있는 다저스 선수들은 행복하다. 역사의 현장을 매일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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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계약이 종료되는 2033년 이전에 다저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거나 그가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런 언급을 한 현지 매체는 아직 없다.

그가 에인절스에 있을 땐 FA를 앞둔 1~2년 동안 트레이드 소문이 끊임없이 일었고, 실제 트레이드 협상도 진행됐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2023년 여름 주니어 카미네로와 카슨 윌리엄스가 포함된 트레이드 패키지를 제안했으나,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이를 받지 않았다.

물론 오타니는 당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고 하더라도 시즌 후 FA 시장에서 다저스의 손을 잡았을 것이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피칭 모습.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 4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리드오프 및 선발투수로 출전해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타석에서는 3안타와 2볼넷으로 5번 출루했다.

1900년 이후 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지고 5번 이상 출루한 선수는 오타니가 역대 4번째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64년 멜 스토틀마이어다.

오타니는 이날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평균자책점을 0.74로 낮췄고, 타율을 올시즌 처음으로 3할대(0.301)로 올려놓았다. 한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과 3할대 타율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없다.

또한 0.74는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등장한 1913년 이후 오프너를 제외하고 시즌 첫 선발등판 10경기를 기준으로 2021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0.56), 196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후안 마리샬(0.5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회 안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윌 스미스와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포수 윌 스미스는 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지구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들 중 최고(He's the best player that's ever walked this earth)"라고 표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타 기량을 최고조로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휴식을 적절히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 애리조나전에 오타니를 결장시키면서 "그의 이름을 라인업에 쓰지 않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달)이틀 휴식은 그에게 매우 좋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5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할 때 타격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결장했다. 타자로는 이틀을 쉰 것이다. 그 뒤로 오타니는 타율 0.415(65타수 27안타), OPS 1.229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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