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홍명보호의 북중미월드컵 첫 상대' 체코(FIFA 41위)가 최종평가전에서 과테말라(FIFA 96위)에 승리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 월드컵 대표팀이 5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과테말라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파트리크 시크, 토마시 호리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체코는 이번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첫 상대다. 일주일 후인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체코와 역대 전적은 1승2무2패로 한국이 다소 열세지만 현재 FIFA랭킹은 한국이 25위, 체코가 41위로 홍명보호가 우위다. 체코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의 기적을 썼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코우베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내세울 베스트11, 베테랑 에이스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체코 라인업(3-4-3)
1.마체이 코바르시(아인트호벤·GK)/5.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턴) 4.로빈 흐라냐치(호펜하임) 6.슈테판 찰루펙(슬라비아 프라하)/14.다비드 유라세크(스파르타 프라하) 18.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 22.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5.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15. 파벨 슐츠(리옹) 10.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17.루카시 프로보드(슬라비아 프라하)
전반
평균 신장 1m87의 체코는 높이와 기술에서 과테말라를 압도했다. 체코는 휘슬 직후부터 수차례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1분 만에 체코의 선제골이 나왔다. 예상대로 '레버쿠젠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의 개인기가 눈부셨다. '리옹 미드필더' 파벨 슐츠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직후 과테말라 수비를 순식간에 제치고 박스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경기 16골로 득점 3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8경기 5골을 몰아넣은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전반 19분 체코의 세트피스 직후 과테말라의 불꽃같은 역습이 나왔다. 골키퍼의 롱킥을 이어받은 호세 로살레스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체코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전반 28분, 전반 31분에도 과테말라에게 위험한 슈팅을 잇달아 허용하며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결국 사달이 났다. 과테말라의 역습에 골키퍼와 스리백 라인이 와르르 무너졌다. 골키퍼와 수비라인 사이로 볼이 떨어지면서 동선이 겹쳤다. 마체이 코바르시 골키퍼가 박스 앞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볼을 잡아챈 과테말라 윌리엄 파하르도의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했다. 체코는 전반 43분에도 또다시 뒷공간을 내줬다. 불안한 수비 조직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럽리그 공격 에이스들의 날선 개인기에 비해 불안한 수비 조직의 허점은 대조적이었다. 1-1로 비긴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코우베크 감독은 4명의 선수를 동시에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미할 샤딜리크를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다리다, 파벨 슐츠 대신 아담 흘로제크,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대신 야로슬라프 젤레니, 슈테판 찰루펙 대신 토마시 홀레시를 투입했다. 공수 전반에 변화를 꾀하는 한편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후반 시작 직후 체코가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시크의 오른발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11분 시크의 헤더가 골문 정면을 향하며 불발됐다. 후반 14분 과테말라가 동점골의 주인공 파하르도를 포함해 최전방 공격수 3명을 교체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8분 체코는 '주포' 시크를 빼고 리그 득점왕(17골), '장신 공격수' 토마시 호리를 투입했다. 높이가 극대화됐다. 후반 19분 로빈 흐라냐치 대신 다비드 지마, 다비드 유라세크 대신 '영건' 알렉산드르 소이카, 후반 21분 토마시 소우체크 대신 루카스 체르브, 블라디미르 초우팔 대신 다비드 도우데라, 루카시 프로보드 대신 데니스 비신스키를 잇달아 투입하며 골키퍼를 제외한 선발 10명을 모두 바꿨다. 후반 27분 체코의 결승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다비드 도우데라의 날선 크로스에 이어 1m99의 토마스 호리가 날아올랐다. 방향을 바꿔놓은 기술적 고공 헤더가 골망에 꽂히며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33분 과테말라 골키퍼 실책으로 체코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골키퍼가 킥을 하려는 순간 강하게 압박한 비신스키가 볼을 탈취,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앞섰다. 후반 42분 9번의 크로스에 이은 호리의 헤더를 과테말라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수비를 아연실색하게 하는 또 한번의 결정타였다. 체코가 후반을 지배한 채 3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시크와 호리의 헤더를 앞세운 체코의 공격은 상당히 파괴적이다. 공중볼, 헤더와 양측면 크로스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확인했다. 사이드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지 않게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일 것"이라면서 "체코가 최근 6연승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 클린시트 없이 6실점하는 불안한 수비, 골키퍼와 스리백 뒷공간 사이에 공이 떨어질 때 어려워하는 모습을 오늘 경기서도 확인했다"며 홍명보호의 공략 포인트를 다시 한번 짚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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