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펼쳐진 이 곳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다저스의 맥스 먼시가 친 땅볼은 1루 베이스 뒤 우선상에 위치한 애리조나의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글러브로 향했다. 바르가스가 우선상으로 흘러 나가는 빠른 타구를 잘 캐치했지만, 1루와는 거리가 있었던 상황. 먼시가 전력 질주한 가운데 바르가스 역시 1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먼시가 먼저 1루를 밟았지만 그 사이 바르가스 역시 베이스 직전까지 온 상황. 둘은 충돌을 피하지 못한 채 그대로 부딪쳤다. 먼시의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한 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두 선수 모두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먼시는 왼손, 바르가스는 왼쪽 갈비뼈와 오른쪽 무릎을 부여 잡고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교체됐다. 다저스는 먼시의 교체 사유에 대해 "호흡 곤란으로 교체됐으며, 뇌진탕 여부에 대한 검진 중"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바르가스가 허벅지와 가슴, 목에 타박상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먼시는 뇌진탕 검사를 통과했으며, 바르가스도 수 차례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먼시의 상태에 대해 "약간 다쳤다"면서 6일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는 출전시키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애리조나의 토리 러벨로 감독 역시 바르가스를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쉬게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먼시가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다저스는 2점을 선취하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8회말 동점을 만든 데 이어,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3대2 승리를 안았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만날 때마다 이런저런 사건을 겪은 바 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순위 경쟁에서 촉발된 앙금이 적지 않다. 전력 면에서 앞서는 다저스를 애리조나가 쫓는 형국이 대부분이지만, 경기 중 선수 세리머니 등을 이유로 두 팀이 빈볼을 주고 받으며 충돌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드러낸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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