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거포 가뭄에 시달리던 키움 히어로즈가 총액 5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통산 50홈런의 주인공 케스턴 히우라(30). 데뷔 초기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았던 그의 활약에 벌써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시절부터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았던 '하이 패스트볼'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소화한 히우라의 시즌 성적표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 걸맞지 않게 다소 초라하다. 7경기에서 27타수 6안타, 타율은 2할2푼2리까지 떨어졌다. 가장 심각한 지표는 삼진 개수다. 32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타석당 삼진율이 무려 37.5%에 달한다. 안타(6개)보다 삼진(12개)이 정확히 두 배 더 많다.
히우라는 지난 3일 SSG 랜더스전부터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경기당 2개씩의 삼진을 바치고 있다. 31일 KT 위즈전(2삼진)을 포함하면 7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멀티 삼진을 기록했다.
히우라는 빅리그 시절부터 특유의 어퍼스윙 궤적 때문에 높은 코스의 빠른 공에 배트가 헛도는 고질병이 있다고 지적됐다. KBO 투수들이 이를 간파하고 집요하게 하이 패스트볼을 찔러 넣는 상황이 온 걸까. 실제로 6일 두산전에서 3회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도 상대 선발 최민석의 4구 높은 143㎞ 투심 패스트볼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5일 두산전 3-4로 뒤진 9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히우라는 두산 박치국의 4구 147㎞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놓쳐버렸다.
당초 미국 현지에서는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메이저리그보다 낮기 때문에 히우라가 하이 패스트볼 약점을 노출하더라도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투수들은 구속이 아주 빠르지 않더라도 정교한 제구력과 철저한 볼배합 전략으로 히우라의 상단 코스를 파고들고 있을 수도 있다.
키움이 꼴찌 탈출을 위해 장타력 하나만 보고 데려온 히우라다. 지금처럼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직구에 계속해서 배트가 허공을 가른다면, 50만 달러 몸값의 빅리거 출신 타자는 그저 '삼진 기계'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가 하이 패스트볼의 덫을 깨부수고 진짜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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