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무말 대잔치.'
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멕시코 매체들의 근거없는 '상대국 스파이 파견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스포츠조선 6월 5일 단독보도>
이 매체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엘 트리'(멕시코 대표팀 애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한국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cuerpo tecnico de la seleccion de Corea del Sur)가 경기장 내 귀빈석에 자리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호와 멕시코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다른 방송사인 'TV 아즈테카'는 '멕시코-세르비아전에 포착된 한국의 스파이들'이라는 자극적인 제하의 기사에서 '이 중계 카메라에는 멕시코측에 즉각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장 관중석에 한국 스카우트들이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유명 스포츠 매체 '클라로 스포츠'도 가세했다. "톨루카를 찾은 상대 팀(세르비아)이 강호는 아니었지만, 한국 측 관계자들은 경기를 분석하며 컴퓨터에 내용을 기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양국 간의 맞대결이 아직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경기 스타일을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영상 속 아시아인들은 국내 모 방송사 기자들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나 멕시코 일부 언론에 '팩트'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눈에 보이는 낯선 이는 모두가 적이다. 일단 때리고 본다는 '심보'다.
한국만 당한 게 아니다. 이날 멕시코는 톨루카 열린 세르비아 '2군'과의 친선경기에서 5대1로 대승했다. 한데 이 세르비아 대표팀에도 '첩자'가 있다고 상상의 나래를 폈다. 스포츠방송 'ESPN' 멕시코판은 '세르비아 코치진에 '침입자(infiltrado)' 합류했다'며 '퀸튼 포춘 세르비아 대표팀 코치는 맨유와 남아공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남아공은 멕시코의 다음 상대'라고 전했다.
멕시코는 11일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12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1차전을 펼친다.
'근거'는 딱 하나다. 포춘이 '남아공 출신'이라는 것. 이 매체는 '포춘 코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동료였던 벨리코 파우노비치 세르비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세트피스 전문가로, 상대팀의 세트피스 전술을 분석하여 약점을 찾아내는데 집중한다'라고 밝혔다. 포춘 코치는 맨유 시절 '해버지' 박지성과 한 시즌 함께 호흡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존재다.
이어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남아공의 우고 브로스 감독은 멕시코-세르비아 경기에서 뜻밖의 내부 조력자를 얻게 되었다. 바로 멕시코를 속속 들이 알고 있는 포춘 코치'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만난 교민들은 한목소리로 멕시코를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한다. 사고가 날까 무서워 한국-멕시코전 '직관'을 포기한 교민들도 대다수다. 멕시코 언론도 '의욕'이 넘친다. 공식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건 '염탐'이 아니다. 포춘 코치가 멕시코 대표팀에 대한 정보를 남아공 대표팀에 넘길 지 안 넘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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