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5일 앞두고 멕시코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각)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태극전사를 태운 팀 버스는 경찰차와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멕시코 과달라하라 숙소에 무사히 입성했다.
멕시코 정부는 월드컵 개막을 약 100일 남겨둔 지난 3월 '쿠쿨칸 플랜' 가동을 시사했다. '쿠쿨칸 플랜'은 '안전한 월드컵'을 목적으로 대회 기간 내에 공항부터 검문소, 숙소, 경기장까지 선수단 및 관계자의 안전한 이동과 경기장에서의 절대적인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전 하에선 상황에 따라 화학, 생물학, 방사능 및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부대와 멕시코 국가보안국 소속 납치 및 갈취 방지 전술팀이 투입된다. 3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친선전을 앞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공항에서 약 40대에 달하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 당시엔 멕시코 내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가 멕시코군에 의해 사살된 후 멕시코 전역에서 보복 폭력이 확산되어 더 보안에 철저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을 앞둔 현시점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에선 정부와 마약 카르텔과의 충돌이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과달라하라 시내뿐 아니라 경기장 주변이 조용하다. 한국 대표팀도 아무런 위협감없이 안전하게 입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도 멕시코시티 사정은 정반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멕시코 정부는 사회 불안과 시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 팬 페스티벌인 소칼로 광장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학 위해 광장 주변에 경찰력과 보안 병력을 증강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축구대표팀은 12일 이곳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식 개막전을 펼친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성당과 아즈텍 유적지인 템플로 마요르를 포함한 시내 중심가 명소가 시위로 인해 대부분 봉쇄되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정부는 소칼로 광장이 월드컵 기간 내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행사에는 최대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멕시코는 교사, 판사, 동몰 운동가, 13만명으로 추산되는 멕시코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이번 주 멕시코시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금제도 개선, 임금 인상 등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는 CNTE 노조 소속 교사들은 도로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며 교통을 마비시켰다. 다른 단체는 정부 청사에 무단 침입하는가 하면 봉쇄된 거리에서 축구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금주 초, 시위에 나선 교사들이 소칼로 광장에 설치된 금속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펼쳐졌다.
'CNTE의 페드로 에르난데스 모랄레스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교직 노조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월드컵은 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셰인바움 행정부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시위대는 우리가 월드컵을 앞두고 혼란에 빠지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그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시위는 월드컵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싸우는 대한민국은 조 1위를 차지하면 멕시코시티에서 32강을 펼친다. 조 2위와 3위로 통과하면 일단 멕시코를 벗어난다. 조 2위를 하면 미국 LA,조 3위를 미국 시애틀 혹은 보스턴에서 32강전을 펼친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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