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완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근교 사포판에 위치한 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완성도'를 언급했다.
뭘 더하거나 빼기보단, 지금까지 준비해 오던 전술, 전략 등을 다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까지 좋은 과정을 거쳐서 많은 준비가 됐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나머지 훈련 시간에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해발 1460m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차린 사전 훈련 캠프지에서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과 컨디션 관리에 주력했다. 합류 시점이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다. 6일 베이스캠프에 입성한 이후부턴 전술 디테일을 키우는 데 남은 시간을 할애한다. 체코와의 첫 대전을 앞두고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의 훈련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골든타임'이다. 홍 감독은 "사흘 동안 너무 많은 것을 하기엔 시간이 짧다. 필요한 몇 가지 포인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체코전은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홍 감독의 말을 곱씹어보면, 그 안에 힌트가 있다. "조합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전 캠프지에서 실시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나온 장단점을 토대로 최적의 조합을 꾸리겠다는 그림이다. 홍 감독은 '라스트댄스'를 앞둔 손흥민(LA FC)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손댈 게 많지 않다. 선발 카드만 결정하면 된다. 반면 중원과 수비 조합은 고민거리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재성(마인츠) 조합을 두 경기 연속 실험했으나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이재성은 엘살바도르전에서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특유의 활동량은 돋보였지만, 실수가 꽤 많았다. 홍 감독은 멕시코 현지팬 800여명과 멕시코 기자들이 지켜보는 '오픈 트레이닝'에서 모든 패를 까진 않았다. 하지만 필드 플레이어 10대10으로 치른 일종의 미니게임에서 이재성을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공격수 위치에 세워 '회귀'를 시사했다. 체코의 높은 신장을 감안해 새로운 중원 조합을 꾸릴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홍 감독이 엘살바도르전을 마치고 한 "수비 전술에 있어 집중 훈련을 할 계획"이라는 발언은 더 의미심장하다. 두 경기에서 각각 5대0, 1대0 승리로 무실점 승리를 하긴 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다는 평가다. '깜짝 스타' 이기혁(강원)의 경우 시원시원한 롱패스를 뿌렸지만, 수비 뒷공간 커버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체코가 피지컬, 신장을 이용한 공격이 매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피지컬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중볼 경합 능력이 좋은 자원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감기 증상으로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결장한 1m87의 김태현(가시마)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이기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진규 코치는 오픈 트레이닝 막바지 센터백들을 모아놓고 공중볼 클리어링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참여한 김태현 이기혁 조위제(전북) 중 헤더 타이밍이 가장 좋은 센터백은 김태현이었다.
다만 체코와의 결전까지는 아직 나흘 남았다. 베스트 11 구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사전캠프에서 꼭꼭 숨겨놓은 세트피스 전략도 본격적으로 다듬을 계획이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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