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젠슨 황이 두산 베어스, 아니 한국 야구팬들에게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젠슨 황은 7일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황 CEO가 KBO리그에서 시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에 화답해 타석에는 두산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이 직접 시타자로 들어섰다.
이날 예정된 시간보단 15분 가량 늦은 오후 4시 15분쯤 잠실구장에 도착한 황 CEO는 야구장 입구에서 박정원 구단주의 영접을 받았다. 박 구단주와 함께 곧장 귀빈실로 자리한 황 CEO는 방명록에 사인을 했고 박 회장과 환담을 나눈 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독특한 점은 이날 이들이 입은 유니폼 등번호였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 구단주는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상점의 창립 연도 1896년을 뜻하는 '96'을 유니폼에 새기고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 선 황 CEO는 또 "한국의 치맥보다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외치며 '치맥 사랑'을 자랑했다. 그동안에도 자주 '치맥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시구를 마친 후에도 황 CEO는 바빴다. 1루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는 김원형 감독, 그리고 선수들과 악수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관중석에 올라와서도 자리에 앉을 틈이 없었다. 끊임없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해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공인구에 사인을 해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의 백미는 3회를 마치고 진행된 댄스타임이었다. 카메라가 황 CEO를 비추자 갑자기 화끈한 댄스를 선보여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젠슨 황의 시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두산 베어스, 아니 두산 그룹 관계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세계 부호 순위 10위 안(포브스 기준)에 포함된 젠슨 황과 구단주의 시구 시타가 예정된 잠실야구장은 경기 시작전부터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젠슨 황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직원들까지 대거 관람하기로 예정됐기 때문에 자리를 마련하고 준비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한국 야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자리라, 44년 묵은 대리석 벽의 때를 지우는 대청소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엔비디아 직원들이 통과하는 복도에는 광고 보드까지 교체됐다. 또 엔비디아 직원들이 자리할 관중석에는 3시간 전부터 기념품 백이 가지런히 놓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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