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빠른 공'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의 대회 성과를 좌우할 키워드 중 하나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수문장 김승규(FC도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고지대 영향에 대해 "생각보다 공이 빠르게 온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12일)과 2차전 멕시코전(19일)을 해발 1571m에 위치한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고지대에 미리 적응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5일까지 18일간 해발 1460m대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실시했다.
사전 캠프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빠른 공'에 대해 언급했다. 고지대에선 밀도가 낮아져 공기 저항이 평지보다 적다. 이는 공의 속도와 회전에 영향을 준다. 평소보다 덜 감기고 훨씬 빠르게 날아간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훈련 때부터 공이 평소보다 빠르다는 것을 체감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전문가들은 무회전 슈팅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사전 캠프지에서 진행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과감한 무회전 프리킥과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수차례 시도하며 달라진 공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가뜩이나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트리온다'는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가장 적은 단 네 개의 패널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는 패널이 32개였다. 패널이 적을수록 공의 표면이 매끈해져 공기 저항이 줄고 비행 속도가 빨라진다.
김승규는 "훈련을 하면서 막았다고 생각한 슈팅도 손에 맞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공이 빠르게 온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집중해서 감각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의 짧은 잔디 위에서도 공은 예상보다 빠르게 굴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의 잔디는 대한민국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잔디와 같은 '버뮤다 그래스' 품종이다. '버뮤다 그래스'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강한 난지형 잔디로,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켄터키 블루 그래스'와는 다르다. 잔디가 짧고 꼬불꼬불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무대에서 뛰는 김승규는 "어제(7일) 그라운드 훈련을 했다. 잔디 상태가 일본과 비슷하게 잔디가 짧았다. 공도 빠르게 왔다"며 "일본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하는데는 개인적으로는 쉬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공인구, 고지대, 여기에 짧은 양탄자 잔디까지, 대한민국이 이 역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공의 지배력을 키우고 컨트롤 실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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