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축구 월드컵에 사상 처음 출전하는 인구 15만명의 '소국' 퀴라소 선수들이 오래된 스쿨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퀴라소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창문도 없는 낡은 스쿨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부 팬들은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속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남미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퀴라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 가운데 역사상 가장 작은 나라가 됐다.
인구는 약 15만 6000명 규모로 우리나라의 경기 의왕시, 경북 안동시, 충남 서산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축구 전설이 됐다.
운도 따랐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월드컵 개최로 본선에 자동 진출하면서 퀴라소가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다.
퀴라소 대표팀의 사령탑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79)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역대 최고령 월드컵 본선 출전팀 감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퀴라소 축구의 성장 배경은 독특하다.
네덜란드 왕국 구성국으로, 대표팀 선수 전원이 네덜란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은 유럽으로 이주한 퀴라소계 가정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성장했다.
주장 레안드로 바쿠나는 네덜란드 흐로닝언 출생이지만 "아버지는 늘 '너는 네덜란드 사람이 아니라 순수한 퀴라소인'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퀴라소는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E조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치른다. 세계 최강들과 맞서는 여정은 쉽지 않겠지만, 이미 이 작은 섬나라는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든 팀으로 기록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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