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갈비뼈 부상을 입고 이탈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8월이나 돼야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레이스가 독주 체제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AL에서 트리플크라운 타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타자 요단 알바레즈가 AL 홈런-타점 선두를 달리며 저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바레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휴스턴은 0대5로 패했다.
이로써 알바레즈는 타율 0.316(288타수 75안타), 22홈런, 48타점, 45득점, OPS 0.1.080을 마크했다.
OPS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이며, AL에서는 홈런과 타점 1위이고, 타율은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25)에 이어 2위다. 타격 타이틀은 레이스 특성상 시즌 끝까지 결과를 점치기 어렵지만, 홈런과 타점은 알바레즈가 주도하며 유력한 타이틀 홀더로 부상했다.
먼저 홈런은 앞서 가던 경쟁자들이 모두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알바레즈가 1위를 지켜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날 현재 AL 홈런 2위는 20개를 친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3회말 1사 1루서 2루수 땅볼을 치고 병살타를 면하기 위해 1루로 전력질주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튿날 2급 염좌 진단을 받고 IL에 오른 그는 4~6주 재활 소견을 들었다. 앞서 3경기 연속 홈런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한창 유지하던 무라카미는 후반기나 돼야 컴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레즈가 무라카미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상황이다. AL 홈런 3위는 나란히 18개를 친 미네소타 트윈스 바이런 벅스턴과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다.
벅스턴은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플라이를 잡다 펜스에 부딪히면서 어깨를 다쳐 7~8일 이틀 연속 결장했다. IL 등재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복귀 날짜를 잡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데릭 셸턴 미네소타 감독은 "그는 괜찮은 상태다. 정신적으로도 좋다. 오늘 아침에도 내 방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9일 오프데이를 지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크호스는 라이스다. 지난해 138경기에서 26홈런을 때리며 거포 반열에 오른 그는 올시즌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0.299, OPS 1.032를 마크하고 있다. OPS 부문서 알바레즈에 이어 전체 2위.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으로 저지가 17개에서 멈춘 상황에서 팀내 최다 홈런을 달리고 있다. 배럴 비율이 작년 15.4%에서 올해 16.9%로 높아졌고, 타격의 정확성도 향상됐다.
적어도 홈런 부문에서는 알바레즈에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타점 부문서도 라이스는 경쟁자에 포함된다. AL 타점 2위는 휴스턴 크리스티안 워커(46개)이고, 라이스와 애슬레틱스 닉 커츠가 45타점으로 공동 3위다. 홈런과 타점은 그 추세를 함께 한다. 홈런왕이 곧 타점왕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알바레즈로서는 타율 부문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에 따라 트리플크라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MLB.com은 이날 '파워 랭킹' 코너에서 휴스턴을 21위에 올려놓으며 '알바레즈가 지금처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낸다면 그에게 (MVP)표를 던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출신인 알바레즈는 2016년 6월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가 두 달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33홈런을 때리며 최정상급 지명타자로 우뚝 섰으나 오타니 쇼헤이의 그늘에 가려졌고, 그가 내셔널리그(NL)로 떠난 뒤에는 저지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올해 MVP에 오를 수 있는 절호(絶好)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2012년 미구엘 카브레라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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