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 K뷰티 성공신화, 이너웨어에서 잇는다.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의 새로운 청사진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마른파이브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마른파이브
Advertisement

"제품만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로 크고 싶다."

Advertisement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똑같은 선택지는 사양했다.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뒤에도 '졸업→취업'의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나만의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 하나를 앞세워 의류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본인이 직접 피팅모델을 하면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과 소통했다. 다 스스로 좋아서 한 일이다.

그렇게 '좋아서' 한 일이 기적을 만들었다. 고객들이 정작 옷보다 모델의 윤기나는 피부와 화장법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7년 이유빈 대표가 K뷰티 대표브랜드 '티르티르'를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본능적으로 소비자들의 진짜 니즈를 읽은 이 대표는 의류 쇼핑몰을 접고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의 론칭과 성장에 온 에너지를 쏟는다.

Advertisement

그 열정은 6년 만에 엄청난 결실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2023년 한 사모펀드에 소유지분 63.6%를 약 890억원에 매각하며 성공적인 엑시트를 기록했다. 잔여지분(약 36%)도 2024년 완전히 넘기며 당당히 '영 리치' 반열에 올랐다. 평범한 '1세대 뷰티 인플루언서'가 시대를 주도하는 '성공적인 사업가'로 온전히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티르티르의 성공신화를 통해 비즈니스 역량을 증명한 이유빈 대표가 또 다시 '남들과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

Advertisement

'영 리치'의 유유자적한 삶 대신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며 비즈니스의 정글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이너웨어'다. 이 대표는 9년차 이너웨어 브랜드 '마른파이브'를 지난해 인수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제2의 티르티르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매일 출근 후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한다는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에게 '이너웨어 사업'을 새로운 승부처로 선택한 이유와 신사업 성공 전략에 관해 질문을 건넸다.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마른파이브
Advertisement

-티르티르 성공 신화 이후, 마른파이브를 인수하며 이너웨어 사업에 뛰어든 배경과 이유는.

티르티르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의 일상을 솔직히 공유하고 공감대를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그런 신뢰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음 행보를 고민할 때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고, 나 또한 일상에서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뷰티와 이너웨어 시장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두 카테고리 모두 피부에 가장 가까이 닿는 제품이라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제품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큰 회사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마른파이브'를 인수하게 됐다.

실제로 높은 재구매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고, 이미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층과 회원 기반도 잘 구축되어 있었다. 확장성도 좋다. '마른파이브'는 언더웨어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 전반과 연결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는 브랜드다.

-스포츠계에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용어가 있다. 첫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다시 사업을 시작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물론 두려움이 있었다. 성공 이후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건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큰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소포모어 징크스'처럼, 한 번의 성공이 우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도전을 단순히 새로운 사업이 아닌, 첫 성공이 우연으로 된 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과를 넘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른파이브' 인수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한 업무나 변화는.

가장 먼저 집중한 부분은 마른파이브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만드는 일이었다. 기존에는 국내 매출 비중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마른파이브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재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일상에서 더 편안하고 오래 찾게 되는 착용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좋은 언더웨어 브랜드'를 넘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변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첫 사업을 운영하던 시절에 기억에 남는 실패나 실수가 있었는지. 그런 경험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었나.

사업 운영 초기에 '속도' 자체가 곧 성장이라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시장의 반응이 빠르게 오다 보니,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더 공격적으로 확장하면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브랜드의 방향성보다 매출 숫자와 성장 속도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그 순간, 브랜드를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것과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잘 팔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고객의 일상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조금 느리더라도 브랜드의 본질과 내실을 탄탄하게 쌓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크게 배운 점은, 대표가 모든 것을 혼자 끌고 가려고 하는 순간 조직도 브랜드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은 팀의 감각과 전문성을 훨씬 더 신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마른파이브

-'제2의 이유빈'을 목표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은.

누군가의 결과만 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생각보다 빨리 흔들릴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업은 겉으로 보이는 성공의 순간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을 얼마나 오래 버티고 견디느냐에 더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의심하고 실패하기도 했고,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이유였다. 결국 브랜드는 제품 이전에 창업자의 방향성과 태도를 닮아간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너무 빠르게 성공 공식만 찾으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래가는 브랜드는 결국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디테일과 집요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작은 고객 후기 하나, 패키지의 디테일 하나, 고객이 느끼는 감정 하나까지 끝까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결국 진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사업에서는 '누구처럼 되는 것'보다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남을 따라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향을 가진 브랜드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른파이브를 사랑하는 고객에게 한 마디 하자면.

마른파이브를 사랑해주시고 꾸준히 함께해주시는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마른파이브는 기존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탄탄한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트렌디한 감성과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의 일상 속에서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고객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실제 니즈와 의견을 제품과 브랜드 운영에 더욱 진정성 있게 반영해 나가겠다.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