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각)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세웠던 한국인 타자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안타 기록(16경기)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워싱턴 좌완 앤드류 알바레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팀이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알바레스가 뿌린 초구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이정후는 헬멧을 두드리며 ABS(자동 투구 판정) 챌린지를 신청했다. 볼로 판명되면서 이정후가 1B의 유리한 위치를 점한 가운데 알바레스는 잇달아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싱커를 뿌렸다. 3구도 볼 판정을 받자 이번엔 워싱턴 포수 드류 밀라스가 ABS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존에서 한참 떨어진 볼로 드러났다. 3B에서 한복판 직구를 골라낸 이정후는 5구째 89.8마일 바깥쪽 직구를 당겨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진루에 성공한 뒤 팀 세리머리를 펼쳤고, 동료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후속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이정후는 진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에이드리언 후저가 5회초 1실점을 더하면서 0-3이 된 가운데, 이정후는 5회말 2타점 적시타까지 만들었다. 라파엘 데버스의 볼넷과 루이스 아라에즈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워싱턴이 알바레스를 불러들이고 브레드 로드를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윌리 아다메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94.6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우선상 2루타를 쳤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이정후의 2타점으로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과 맷 채프먼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다니엘 수색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요나 콕스의 태타로 출전한 드류 길버트마저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워싱턴에 2실점하면서 2-5, 다시 3점차로 뒤지게 됐다. 7회말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투수 땅볼에 그쳤다. 2-6이 된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5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안타 추가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6(229타수 77안타)이 됐다.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됐다. 이후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던 이정후는 5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고,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우려를 샀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이었던 5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안타를 터뜨리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고, 지난 1일에는 메이저리그 첫 5안타 경기까지 펼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후 연속 안타 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결국 이날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17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2사후 엘드리지가 추격포를 터뜨렸지만, 1점을 더 보태는 데 그쳐 워싱턴에 3대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27승41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 중 4위를 유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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